2014.10.17 09:16

군밤에서 싹이 났다고

조회 수 32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군밤에서 싹이 났다고/강민경
                                      


슈퍼에서 사온
군밤의 껍질을 벗기는데
살 속에 웅크리고 있는
씨눈이 보인다

저게 자랄 수 있을까?

입맛 돋우는
노릇노릇 희고 통통한 살점들
강물 같이 흐르는 시간 사이의
보드라움에는
혹여 빼앗길까 전전긍긍하며
채워 넣은 물과 바람과 햇살의 맛
  
내 유년의 추억이
알밤을 찾아 밤나무 숲을 뒤진다
갈라진 땅 틈새로
누구인지 모를 싹들 수북하고  
슈퍼마켓 좌판 위에는
군밤에서도 싹이 났다는 소문이
가득하다







  1. 봄비.2

  2. 낙화.2

  3. 분수대에서

  4. 비빔밥

  5. 언덕 위에 두 나무

  6. 슬픈 인심

  7. 담쟁이에 길을 묻다

  8. 12월의 결단

  9. 별 하나 받았다고

  10. 일상은 아름다워

  11. 촛불

  12. 엉뚱한 가족

  13. 어둠 속 날선 빛

  14. 얼룩의 소리

  15. 10월의 제단(祭檀)

  16. 숙면(熟眠)

  17. 가을비

  18. 군밤에서 싹이 났다고

  19. 내가 세상의 문이다

  20. 가을 밤송이

Board Pagination Prev 1 ... 40 41 42 43 44 45 46 47 48 49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