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0.17 09:16

군밤에서 싹이 났다고

조회 수 32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군밤에서 싹이 났다고/강민경
                                      


슈퍼에서 사온
군밤의 껍질을 벗기는데
살 속에 웅크리고 있는
씨눈이 보인다

저게 자랄 수 있을까?

입맛 돋우는
노릇노릇 희고 통통한 살점들
강물 같이 흐르는 시간 사이의
보드라움에는
혹여 빼앗길까 전전긍긍하며
채워 넣은 물과 바람과 햇살의 맛
  
내 유년의 추억이
알밤을 찾아 밤나무 숲을 뒤진다
갈라진 땅 틈새로
누구인지 모를 싹들 수북하고  
슈퍼마켓 좌판 위에는
군밤에서도 싹이 났다는 소문이
가득하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6 사월 향기에 대한 기억 강민경 2016.04.30 248
185 설산을 안고 앵두 빛 동심을 찾다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25 248
184 가을비 소리 강민경 2015.10.29 249
183 흙, 당신이 되고 싶습니다 강민경 2015.10.17 250
182 나 같다는 생각에 강민경 2015.07.13 250
181 7월의 유행가 강민경 2015.07.28 250
180 날 저무는 하늘에 노을처럼 하늘호수 2017.05.15 250
179 3시 34분 12초... 작은나무 2019.03.21 250
178 나비의 변명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3.15 251
177 글 쓸 때가 더 기쁘다 / 김원각 泌縡 2020.06.27 251
176 갓길 불청객 강민경 2013.11.07 252
175 우수(雨水)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1.03.03 252
174 나목의 가지 끝, 빗방울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5.23 252
173 꽃, 지다 / 성벡군 하늘호수 2015.08.10 253
172 밤송이 산실(産室) 성백군 2013.11.03 254
171 바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7.25 254
170 희망을 품어야 싹을 틔운다 강민경 2016.10.11 255
169 내가 사랑시를 쓰는이유 박영숙영 2015.08.02 256
168 오디 성백군 2014.07.24 257
167 바위의 탄식 강민경 2016.07.07 257
Board Pagination Prev 1 ... 36 37 38 39 40 41 42 43 44 45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