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1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아내의 흰 머리카락 / 성백군

                               

                                

거울 속 자기 모습 들여다보며

흰 머리카락 뽑는다고

생 머리카락 뽑는 아내가 안쓰러워

등 두드려 무릎 위에 누이고 머리카락 속 해쳐본다

 

한 올 한 올 골라내어 뽑다가, 문득

흰 머리카락이 내 탓이라는 생각이 들어 미안해 져서

하나도 놓치지 않고 열심히 뽑는다마는

이미 너무 많아 다 뽑을 수 없고

더러는너무 깊어 끊어진다

 

지울 수 없는 것, 지워지지 않는 것들이

상쳐 뿐이랴

육십이 다 되어도 까만 머리 그대로면

우리가 어찌 부부라 할 수 있으랴

 

함께한 세월은

상처도 오래되면 정이 드는 것을

그 사이 아내는 순한 잠에 빠지고

나는 야

아내의 흰 머리카락을 뽑든지 말든지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06 찡그린 달 강민경 2015.10.23 162
805 숲 속에 비가 내리면 하늘호수 2015.10.27 228
804 가을비 소리 강민경 2015.10.29 249
803 깜박이는 가로등 강민경 2015.11.06 142
802 뱅뱅 도는 생각 하늘호수 2015.11.07 147
801 11월의 이미지 강민경 2015.11.13 174
800 빛의 얼룩 하늘호수 2015.11.19 238
799 환생 강민경 2015.11.21 218
798 나뭇잎 자서전 하늘호수 2015.11.24 297
797 바닷가 금잔디 강민경 2015.11.28 234
796 빛의 공연 하늘호수 2015.11.30 232
795 12월이 기억하는 첫사랑 강민경 2015.12.06 213
794 (동영상시) 그리움에게 Dear Longing 1 차신재 2015.12.08 200
793 첫눈 하늘호수 2015.12.11 170
792 겨울의 무한 지애 강민경 2015.12.12 174
791 12월의 이상한 방문 하늘호수 2015.12.19 197
790 틈(1) 강민경 2015.12.19 175
789 자유시와 정형시 하늘호수 2015.12.23 359
788 겨울 素描 son,yongsang 2015.12.24 178
787 불꽃 나무 강민경 2015.12.26 225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