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7.17 08:13

그저 경외로울 뿐

조회 수 74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그저 경외로울 뿐 >

 

 

동녘 하늘 뿌옇게

이제사 동이 터 오건만

도대체 얼마나 일찍 나섰기에

벌써들 문전성시를 이루는 게냐

 

웬 짐을 그래 많이 가져오기에

조용히 멋있게 착지하지도 못하고

문간에 툭툭 떨어지고 벌러덩 나뒹굴고

너희들 들어오는 모습 반기느라

해 돋는 것도 잊었다

 

그랴, 눈 동그랗게 뜨고서는

망설임 없이 또 길을 나서는

아니, 제트기처럼 갑판을 밖차는 네가

오늘 마음둔 곳이 어딘지

나도 이번엔 한 번 따라가 보고프다

 

울타리 넘어 아스라히

희망을 그리며

한 점으로 명멸할 때까지

난 네 무사 귀환을 빈다

 

밥 벌어오라 내모는 마눌도

등록금 보채는 새끼도 없으련만

그렇게 진지하고 충직하게

아니, 우직하게 사는 삶은

어디서 배운 것인지

 

오늘도 붕붕거리는 네 모습

그저 경외로울

 

 

 

IMG_4175.jpeg

 

 

  • ?
    독도시인 2021.07.19 14:17
    밥 벌어오라 내모는 마눌도
    등록금 보채는 새끼도 없으련만
    그렇게 진지하고 충직하게
    아니, 우직하게 사는 삶은
    어디서 배운 것인지

    오늘도 붕붕거리는 네 모습
    난 그저 경외로울 뿐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69 당신은 나의 꽃/강민경 강민경 2018.11.30 235
768 그대와 함께 / 필재 김원각 泌縡 2020.01.24 235
767 건투를 비네 1 유진왕 2021.07.17 235
766 방파제 강민경 2014.07.08 234
765 바닷가 금잔디 강민경 2015.11.28 234
764 면벽(面壁) 하늘호수 2016.06.21 233
763 빛의 공연 하늘호수 2015.11.30 232
762 안개꽃 연정 강민경 2016.06.27 232
761 설국(雪國) 하늘호수 2016.01.10 231
760 고맙다. ‘미쳤다’는 이 말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4.09 230
759 황혼의 바닷가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2.11 229
758 세상인심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4.05 229
757 노숙자의 봄 바다 강민경 2018.04.11 228
756 단풍잎 예찬 / 성백군 하늘호수 2015.10.15 228
755 숲 속에 비가 내리면 하늘호수 2015.10.27 228
754 주차장에서 강민경 2016.05.17 228
753 나뭇잎에 새긴 연서 강민경 2016.07.16 228
752 내가 나의 관객이 되어 하늘호수 2017.09.16 228
751 아! 그대의 미소가 빠졌네요 – 김원각 泌縡 2020.08.23 228
750 복숭아꽃/정용진 정용진 2015.03.24 227
Board Pagination Prev 1 ... 7 8 9 10 11 12 13 14 15 16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