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0.04 21:10

그늘의 탈출

조회 수 21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그늘의 탈출/강민경



석양 무렵 산책길에서
철조망을 빠져나온  
가로수 그림자를 쫓아갑니다

한낮의 땡볕에 얼마나 힘들었으면
외로움을 참으며
갈가리 헤진 살을 어떻게, 이리 저리
깁고 깁다 깨달아
저 단단한 철망의 옹고집을 녹였는가!

믿으려 않는
나를 당연하다고 여기는지
아직 펴 보인 적 없는 속마음인지
온종일 빨아들인 햇빛
살가움 풀어
꽃피는 봄, 꽃 지는 저녁, 같은
숨소리 눌러 앉히는 해 그름

바람의 말을
들으며 가슴을 비웠더니
철망도 내 그림자를 가두지 못하더라고
나더러 안심하고
저만 따라와라. 앞서며 길을 엽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05 날 저무는 하늘에 노을처럼 하늘호수 2017.05.15 250
804 3시 34분 12초... 작은나무 2019.03.21 250
803 글 쓸 때가 더 기쁘다 / 김원각 泌縡 2020.06.27 250
802 가을비 소리 강민경 2015.10.29 249
801 사월 향기에 대한 기억 강민경 2016.04.30 248
800 시 / 바람 3 son,yongsang 2017.09.04 247
799 설산을 안고 앵두 빛 동심을 찾다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25 247
798 자질한 풀꽃들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4.23 247
797 해를 물고 가는 새들 강민경 2014.07.02 246
796 비빔밥 2 성백군 2015.02.25 246
795 고무풍선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4.22 246
794 해 넘어간 자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6.12 246
793 풍경 속에 든 나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0.24 246
792 낙원동에서 강민경 2014.02.23 244
791 달, 그리고 부부 하늘호수 2016.10.02 244
790 당신의 소신대로 강민경 2015.03.15 244
789 물속, 불기둥 하늘호수 2016.07.05 244
788 바람의 말씀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8.04.02 244
787 무심히 지나치면 그냥 오는 봄인데 강민경 2014.04.11 243
786 옛 생각 나서 찾는 바다 / 김원각 泌縡 2020.07.29 243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