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박힌 못 / 성백군
거울을 앞에 두고
내 머리를 깎는 아내
가위질 따라 얼굴이 일그러진다
‘그러다간
당신 입 삐뚤어진다.’ 하였더니
‘입뿐만 아니라
몸까지 뒤틀린다’고 투덜대며
다음부터는 이발소에 가란다
(잘 박힌 못
헐거워졌다는 신호인데
눈치 없이 말 한마디 잘못해서
전속이발사 잃게 되는 것 아닐까?)
노루발 사다 주면
당신 못 빼내고 새 못으로 바꿀 수 있다고 하였더니
사십 년 동안 닳아
못대가리 없는 밋밋한 얼굴이 웃는다
서로 박혀서
함께 웃는 주름진 두 얼굴
거울 속에 있다
583 – 03022014
*시마을 작가회 2014년 3월 이달의 詩 선정작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930 | 시 | 8.15 해방 70년을 생각한다 | son,yongsang | 2015.08.14 | 277 |
929 | 시 | 8월은 | 성백군 | 2014.08.11 | 151 |
928 | 시 | 9월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5.09.10 | 103 |
927 | 시 | 9월이 | 강민경 | 2015.09.15 | 122 |
926 | 시 | C, S, ㄱ, ㄹ. 의 조화(調和)/김원각 | 泌縡 | 2020.12.22 | 130 |
925 | 시 | C. S. ㄱ. ㄹ. 의 조화(調和) / 필재 김원각 | 泌縡 | 2019.08.19 | 195 |
924 | 시 | H2O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8.11.24 | 239 |
923 | 시 | Prayer ( 기 도 ) / young kim | young kim | 2021.04.04 | 143 |
922 | 시 | Prayer ( 기 도 ) / 헤속목 1 | 헤속목 | 2021.07.27 | 101 |
921 | 시 | tears 1 | young kim | 2021.01.25 | 140 |
920 | 시 | ~끝자락, 그다음은 / 성백군 2 | 하늘호수 | 2021.03.10 | 143 |
919 | 시 | ‘더’와 ‘덜’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8.01 | 135 |
918 | 시 | “말” 한 마디 듣고 싶어 | 박영숙영 | 2018.08.22 | 114 |
917 | 시 | “혀”를 위한 기도 | 박영숙영 | 2018.08.19 | 199 |
916 | 시 | 白서(白書) 가슴에 품다 | 강민경 | 2017.02.16 | 119 |
915 | 시 | 近作 詩抄 2題 | son,yongsang | 2016.09.30 | 266 |
914 | 시 | 가고 있네요 2 | 泌縡 | 2021.03.14 | 112 |
913 | 시 | 가는 봄이 하는 말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9.05.28 | 115 |
912 | 시 | 가로등 불빛 | 강민경 | 2018.01.14 | 143 |
911 | 시 | 가슴 뜨거운 순간 | 강민경 | 2019.12.06 | 14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