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6.06 10:40

내 몸에 단풍

조회 수 21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내 몸에 단풍 / 성백군

 

 

단풍은

그저 드는 게 아니네

아무 때나 드는 게 아니네

 

봄 여름 지나고

찬바람 맞아야 드는 것이네

그 많은 세월

다 이기고 살아남아야 드는 것이네

 

가을에는

너 나 할 것 없이

다들 단풍 든다는데

나도 가을인데

내 생은 너무 밋밋하여 이러다간

멋 한번 내보지 못하고 갈잎이 될 것 같아

곰 같은 마누라를

이리저리 놀리고 약을 올리고 하다가

꼬집혔네

빨갛게 살갗이 부풀어 오르네

 

드디어

내 몸에도 단풍드네

이런 단풍 맛 얼마 만인가!

늙은 몸에 든 단풍은 세월을 거슬러 젊어지네

신혼 기분 나네

늦게나마 연애 한번 제대로 했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47 밤비 하늘호수 2016.06.10 226
746 어머니의 소망 채영선 2017.05.11 226
745 상현달 강민경 2017.11.20 226
744 엉뚱한 가족 강민경 2014.11.16 225
743 불꽃 나무 강민경 2015.12.26 225
742 그만큼만 작은나무 2019.05.15 225
741 노숙자의 봄 바다 강민경 2018.04.11 224
740 듣고 보니 갠찮다 강민경 2019.04.10 224
739 정용진 시인의 한시 정용진 2019.05.17 224
738 남은 길 1 헤속목 2022.01.26 224
737 봄 배웅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4.20 224
736 낯 선 승객 박성춘 2015.06.15 223
735 가을 퇴고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0.19 223
734 밑줄 짝 긋고 강민경 2019.08.17 223
733 옥양목과 어머니 / 김 원 각 泌縡 2020.05.09 223
732 그늘의 탈출 강민경 2014.10.04 222
731 입춘(立春) 하늘호수 2017.02.15 222
730 들꽃 선생님 하늘호수 2016.09.07 222
729 입춘대길(立春大吉)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2.08 222
728 미리준비하지 않으면 강민경 2016.01.26 221
Board Pagination Prev 1 ... 8 9 10 11 12 13 14 15 16 17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