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추가

창작마당



오늘:
1,933
어제:
1,796
전체:
16,558,481

Home 창작마당 함께쓰는우리문학
✔ 뷰어로 보기
시
2016.07.23 17:18

초록의 기억으로

강민경
조회 수 20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가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가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초록의 기억으로/강민경

 

 

창문 밖

마주 보이는 바위산 다이아몬드 헤드가

범람하는 햇빛과 씨름 중이다

한 달만 가물어도

초록은 온데간데없으니  

누굴 탓할 것인가, 다 제 몸이 척박한 것을

품 안의 숨넘어가는 초록들 붙잡고, 헉헉

밭은 숨 몰아 갈증을 토해내며 그럴수록

등 허리 고추 세우니

산등성 산마루가

용쓰듯 꿈틀거린다

요즘 세상에 개천에서 용 안 난다고 하지만

저 다이아몬드 헤드 바위산은 그럴 수는 없다고

그래서는 안 된다고 스스로 용이 된 듯

비를 부른다                           

샛바람을 불러들인다                  

풀뿌리 찾아 길게 산그늘 드리우며 

골짜기를 더듬는다                 

비가 올 때까지 햇빛과 다투며    

희망을 내려놓지 않는다           

초록의 기억으로 환생한다         

살아만 있으면 기회가 온다고

생을 포기하지 않는다         

 

 

 

   

 

 

  

 

Facebook Twitter Google Pinterest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에디터 선택하기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87 시 가을/ 김원각-2 泌縡 2021.01.09 83
886 시 가을나무 정용진 2021.02.11 89
885 시 가을비 성백군 2014.10.24 185
884 시 가을비 하늘호수 2017.10.22 295
883 시 가을비 소리 강민경 2015.10.29 249
882 시 가을빛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0.07 102
881 시 가을에게/강민경 강민경 2018.09.23 146
880 시 가을을 아쉬워하며 / 김원각 2 泌縡 2021.02.14 169
879 시 가을의 길목 file 유진왕 2022.09.29 128
878 시 가을의 승화(昇華) 강민경 2013.11.02 291
877 시 가지 끝 나뭇잎 하나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7.02 26
876 시 가지 끝에 내가 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0.20 169
875 시 각자도생(各自圖生)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6.01 117
874 시 간도 운동을 해야 강민경 2015.09.11 199
873 시 간직하고 싶어 泌縡 2020.11.03 130
872 시 갈잎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0.31 151
871 시 갈잎의 잔소리 하늘호수 2016.11.01 167
870 시 감기 임 강민경 2016.04.10 187
869 시 감나무 같은 사람 김사빈 2014.06.14 296
868 시 감사와 사랑을 전한 는 나그네 / 김 원 각 2 泌縡 2021.02.22 91
쓰기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0 Next
/ 50
Designed By WebEng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