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길 불청객 / 강민경
석양 무렵 산으로 오르는
갓길에 지천으로 핀
크고 작은 꽃과 눈을 맞추려고
허리를 굽히는데, 꽃 향에 빠졌던
하얀 나비 한 마리
인기척에 놀랐는지 부챗살 같을 날개
아쉬운 듯
내 어깨를 스치며 날아오른다
반갑기도 하고 당황스럽기도 한
내가
어- 너도 있었네 하는데
어느새
큰 나무 사이 저쪽으로 가뭇하다
오랜만에
양지바른 꽃동산에서
나비 쫓아다니며 술래 놀이하던
때를 떠올리는
내가
저에게는 불청객이라는 듯
뒤도 돌아보지 않는다
갓길이 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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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남긴 참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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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을 붙들 줄 알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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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파제 안 물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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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술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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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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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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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애가(愛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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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만큼 아픈 (부제:복숭아 먹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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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승화(昇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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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송이 산실(産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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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식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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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길 불청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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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달이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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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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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세게 빡신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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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한 잎, 한 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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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은 구름을 싫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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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갑오년(甲午年) 새해 아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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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에 대한 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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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나무의 추도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