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독도법/강민경
어떤 바람은
창문 뒤에 책상다리한
점잖은 커튼의 속내가 궁금하다
산과 들에 무량한 풀들 나뭇잎들,
심지어 어른 아이의 속마음까지
수시로 깨우쳤으니 더는 시시해 졌을까!
창문이 세상을 여닫을 때를 기다렸다는 듯
내게는 묻지도 않고 떼거리로 몰려들어 와
원치 않는 그를 데려가려 하자
끌려가지 않으려 버티는 몸싸움
들쑥날쑥 소란스러워 말리는
나까지 더불어 가자고 생떼를 쓰는
바람, 그의 독도법은 기죽지 않았다
할 수 없이 내버려 두는 척
커튼의 허리를 재빨리 내 몸에 동여매고
제 차 저를 잡아두려고 하자 들쑥날쑥
거쉼 부리는가 싶었는데
제풀에 지쳐 잠잠하다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90 | 시 | 가을 빗방울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11.28 | 218 |
89 | 시 | 가을 밤송이 | 성백군 | 2014.10.10 | 334 |
88 | 시 | 가을 미련 / 성백군 2 | 하늘호수 | 2021.10.27 | 90 |
87 | 시 | 가을 묵상/강민경 | 강민경 | 2020.10.06 | 122 |
86 | 시 | 가을 묵상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8.09.15 | 109 |
85 | 시 | 가을 눈빛은 | 채영선 | 2015.09.08 | 180 |
84 | 시 | 가을 냄새 / 성백군 2 | 하늘호수 | 2021.10.12 | 161 |
83 | 시 | 가시도 비켜선다/강민경 | 강민경 | 2018.07.09 | 208 |
82 | 시 | 가시나무 우듬지 / 성백군 2 | 하늘호수 | 2018.03.15 | 168 |
81 | 시 | 가슴으로 찍은 사진 | 강민경 | 2018.10.01 | 156 |
80 | 시 | 가슴 뜨거운 순간 | 강민경 | 2019.12.06 | 142 |
79 | 시 | 가로등 불빛 | 강민경 | 2018.01.14 | 147 |
78 | 시 | 가는 봄이 하는 말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9.05.28 | 115 |
77 | 시 | 가고 있네요 2 | 泌縡 | 2021.03.14 | 112 |
76 | 시 | 近作 詩抄 2題 | son,yongsang | 2016.09.30 | 266 |
75 | 시 | 白서(白書) 가슴에 품다 | 강민경 | 2017.02.16 | 119 |
74 | 시 | “혀”를 위한 기도 | 박영숙영 | 2018.08.19 | 199 |
73 | 시 | “말” 한 마디 듣고 싶어 | 박영숙영 | 2018.08.22 | 116 |
72 | 시 | ‘더’와 ‘덜’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8.01 | 135 |
71 | 시 | ~끝자락, 그다음은 / 성백군 2 | 하늘호수 | 2021.03.10 | 14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