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2.16 00:10

12월의 결단

조회 수 30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12월의 결단/강민경


가쁜 소식도 듣고
슬픈 소식도 들었습니다
꽃피고 꽃 지는 봄소식도
잎 지고 눈 쌓인 겨울 소식도
12월이 가진 결단입니다

올봄에
새 손녀, 새 손자를 보면서
우리 집 정원도 함빡 웃음꽃을 피웠습니다
피붙이와는 아무 상관 없는
친한 친구의 불행한 소식을 들으며
왜 내 일처럼 슬픈 것인지
서러워 한 일 있었습니다

바람이 낙엽을 쓸어가는
12월이
결단을 끌어안고 똥 마려워 끙끙거리는
강아지처럼 안절부절 꽃도 지우고
나뭇잎도 다 떨어트린 겨울 초입에서
어떤 옷을 갈아입어야 할지 무겁고 메마른
모래주머니를 둘러매고 온 삶
돌아보며 서성이는 2014년  
내 몫으로 다가선 결단의 12월도
게 눈 감추듯 지나쳐 가고 있습니다
마음을 비워야 한다고 타이르지만
세상은 혼자의 것이 아니어서
절대 외면 못 한다고 조곤조곤 타이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8 나비의 변명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3.15 252
107 초록만발/유봉희 1 오연희 2015.03.15 200
106 연가(戀歌.2/.秀峯 鄭用眞 정용진 2015.03.07 160
105 봄비.2 1 정용진 2015.03.07 151
104 낙화.2 정용진 2015.03.05 215
103 분수대에서 성백군 2015.02.25 209
102 비빔밥 2 성백군 2015.02.25 246
101 언덕 위에 두 나무 강민경 2015.01.25 288
100 슬픈 인심 성백군 2015.01.22 194
99 담쟁이에 길을 묻다 성백군 2014.12.30 289
» 12월의 결단 강민경 2014.12.16 300
97 별 하나 받았다고 강민경 2014.12.07 340
96 일상은 아름다워 성백군 2014.12.01 145
95 촛불 강민경 2014.12.01 202
94 엉뚱한 가족 강민경 2014.11.16 225
93 어둠 속 날선 빛 성백군 2014.11.14 191
92 얼룩의 소리 강민경 2014.11.10 308
91 10월의 제단(祭檀) 성백군 2014.11.07 204
90 숙면(熟眠) 강민경 2014.11.04 180
89 가을비 성백군 2014.10.24 185
Board Pagination Prev 1 ... 40 41 42 43 44 45 46 47 48 49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