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의 고백
- 연애편지- / 강민경
모래는 말합니다
그에게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가슴 두드리는 바람에
흔들림 없이 피고 지는 꽃 소식을
과묵함 만으로 참아 온
순정이 있다고
몸속에 촘촘히 박힌 외로움과
너무 조용해서 오소소 소름 꽃 피는
삶, 특유의 역경을 견딘
정직함이 있다고
야자수와 더불어
온종일 빨아들인 태양열에
폭발하고 말 것 같은 정열을
소리소문없이 새김질하며
아직 펴 보이지 못한
그 만의 독특한
사랑에 좌우명이 있다고
파도가 온 힘을 다해 달려들어도
모래밭이 되어서 자기를 지킨
바위, 당신은 천지에 둘도 없는
나의 주인이라고
해변에 황금빛
모래알 하나하나는 만입을 모으며
어디에 바위 같은 사람 있습니까?
시
2014.06.22 14:43
모래의 고백<연애편지>
조회 수 440 추천 수 0 댓글 0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0 | 시 | 산그늘 정용진 시인 | 정용진 | 2019.07.01 | 76 |
29 | 시 | 먼저 와 있네 1 | 유진왕 | 2021.07.21 | 76 |
28 | 시 | 낙엽의 은혜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2.27 | 75 |
27 | 시 | 그저 경외로울 뿐 1 | 유진왕 | 2021.07.17 | 74 |
26 | 시 | 누가 너더러 1 | 유진왕 | 2021.08.15 | 74 |
25 | 시 | 별처럼-곽상희 1 | 곽상희 | 2021.02.26 | 73 |
24 | 시 | 또 배우네 1 | 유진왕 | 2021.07.29 | 72 |
23 | 시 | 돌아온 탕자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1.23 | 72 |
22 | 시 | 우리 모두가 기쁘고, 행복하니까! / 필재 김원각 | 泌縡 | 2019.12.07 | 71 |
21 | 시 | 볏 뜯긴 수탉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1.03.23 | 71 |
20 | 시 | 정월 대보름 달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3.05 | 70 |
19 | 시 | 다이아몬드 헤드에 비가 온다 | 강민경 | 2019.05.04 | 70 |
18 | 시 | 저 흐느끼는 눈물 - 김원각 | 泌縡 | 2020.02.27 | 70 |
17 | 시 | 파도의 고충(苦衷) / 성백군 1 | 하늘호수 | 2021.01.27 | 69 |
16 | 시 | 참회 1 | 유진왕 | 2021.07.22 | 69 |
15 | 시 | 봄 그늘 | 하늘호수 | 2018.03.21 | 67 |
14 | 시 | 낙화의 품격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1.06.08 | 64 |
13 | 시 | 호수 위에 뜨는 별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5.28 | 63 |
12 | 시 | 꽃은 다 사랑이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5.14 | 55 |
11 | 시 | 그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5.22 | 4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