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8.10 10:52

비포장도로 위에서

조회 수 43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비포장도로 위에서 /강민경

 

 

 유년시절에는 산길 들길 구별 없이

 다 내 길이라는 생각에 거침이 없었다

 푸른 잔디를 밟는

 발바닥은 부드럽고 포근하여

 이 또한, 내가 오고 갈 길이라는 생각에

 바지 가락 적셔오는 흙탕물 따위에 기죽어

 속도를 줄인다거나 소심할 줄 몰랐지!

 

 발자국 늘면서

 비포장도로 위 순수한 아이는 간 곳 없고

 저 죽을 자리라도 뛰어드는 불나방처럼

 환하고 구김살 없는 포장도로의 유혹에 붙잡혀

 등줄기에 피땀 배는 줄 모른다

 

 어제, 오늘로 끝나지 않을

 나와 후세들에게 영원히 들썩이는

 바람의 특징!

 끝이 아니다.

 

 울퉁불퉁 구불구불 돌고 돌다

 다가선 황혼, 돌아보면

 환하게 뻥 뚫린 포장된 도로가

 한결 편한데

 잊은 적 없는 고향의 푸른 산과 들에 뛰놀던

 동무들이 먼저 와 반기는 소리

 추억에 절여 골똘하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4 바위의 탄식 강민경 2016.07.07 257
163 자연이 그려 놓은 명화 강민경 2019.09.30 257
162 종신(終身) 성백군 2014.09.22 259
161 사인(死因) 하늘호수 2016.04.09 259
160 나목(裸木) - 2 하늘호수 2017.11.03 259
159 나의 고백 . 4 / 가을 son,yongsang 2015.10.23 260
158 아내의 요리 솜씨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2.30 260
157 6월의 창 강민경 2014.06.08 261
156 날 붙들어? 어쩌라고? 강민경 2015.03.15 261
155 터널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7.06.05 261
154 화려한 빈터 강민경 2016.09.07 261
153 역사에 맡기면 어떨지 1 유진왕 2021.07.27 261
152 미국 제비 1 유진왕 2021.07.30 262
151 봄날의 고향 생각 강민경 2019.03.10 263
150 비치와 산(Diamond Head)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11 263
149 부활 성백군 2014.04.23 264
148 우린 서로의 수호천사 강민경 2015.05.05 264
147 새들도 방황을 강민경 2016.08.24 265
146 그리운 자작나무-정호승 미주문협 2017.05.31 265
145 담 안의 사과 강민경 2014.01.17 267
Board Pagination Prev 1 ... 37 38 39 40 41 42 43 44 45 46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