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8.30 08:39

길 위의 샤워트리 낙화

조회 수 29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길 위의 샤워트리 낙화 / 성백군

 

 

저런!

어쩌자고 저리 나대는가

빈야드 블리바드(Vineyard Blvd) 도로 위를

무리 지어 하얗게 굴러다니는 하와이 여름꽃

샤워 트리(Shower Tree) 낙화

 

차라리 나무에 매달린 채로 시들고 말 일이지

살 만큼 살았으면서

어디를 가려고. 무슨 영화를 보겠다고

바람 불 때마다 가지를 떨쳐 내드니만

바람도 잡지 못하고 바람에 실려서 바람이 가자는 대로

세상 바닥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가

 

차바퀴에 깔리고---,

제물을 따라가다가 돈의 노예가 된 사람처럼

권세를 잡으려다가 흉기가 된 사람처럼

명예를 얻으려다가 시궁창이 된 사람처럼

이리 모였다가 저리 흩어지고---,

 

그래도 한 가지 잘한 일은

네 모습 보여주며 나를 지적하고 있으니

나에게는

네가 선교사고, 네가 순교자고,

세상 쫓아가는 겉모습만 번지러 한 종교인들에게는

네가, 선생님이구나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84 (동영상시) 어느 따뜻한 날 One Warm Day 차신재 2016.12.01 74621
983 (낭송시) 사막에서 사는 길 A Way To Survive In The Desert 차신재 2016.02.25 1952
982 6월의 언덕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6.16 797
981 하얀 산과 호수가 보이는 집에서… 이승욱 2014.03.26 699
980 4월의 시-박목월 file 미주문협관리자 2016.04.02 696
979 중년의 가슴에 2월이 오면-이채 오연희 2016.02.01 623
978 (동영상시) 나는 본 적이 없다 (데스밸리에서) Never Have I Seen (at Death Valley) 차신재 2015.08.09 590
977 장미에 대한 연정 강민경 2013.12.26 559
976 (동영상시) 나는 시골버스 차장이 되고 싶었다 - I Wanted To Become A Country Bus Conductor 차신재 2015.08.20 557
975 늦가을 빗길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2.11.08 556
974 듬벙 관람요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1.10 539
973 10월의 시-육친肉親/손택수 오연희 2015.10.01 535
972 (동영상시) 아무도 모르는 일- 차신재 The Affair No One Knows 차신재 2015.09.01 532
971 찔래꽃 향기 성백군 2014.07.11 518
970 야자나무 쓸리는 잎에 흔들리는 머리카락 하늘호수 2016.05.02 516
969 산 닭 울음소리 성백군 2014.06.23 505
968 죽은 나무와 새와 나 강민경 2014.05.19 464
967 2월의 시-이외수 file 미주문협 2017.01.30 461
966 외로운 가로등 강민경 2014.08.23 459
965 3월-목필균 오연희 2016.03.09 455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