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9.15 21:37

대가업 골목상권

조회 수 14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대기업 골목상권 / 성백군

 

 

산기슭 오솔길에서

길을 막고 있는 낯익은 바위

언덕 위에 있을 때는 장관이더니만

소나기 지나간 뒤

길 위에서 보니 볼품 사나운 막돌이구나

 

어디를 가려고

무엇을 하겠다고

전망 좋은, 높은 자리 다 내어주고

사람 다니는 길바닥에 내려와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가

 

나무도 풀숲도 생기가 돌고

하늘은 말갛게 개어

정오의 해가 활짝 웃고

네 몸에서 기생하는 이끼조차도 파릇파릇 돋아나는데

너는 길 위에 갇혀서 길을 잃고

사람들 힘들게 하는 천덕꾸러기가 되었구나

 

곧 시청에 연락해서

불도저로 밀어버릴 거야

영세기업 잡아먹는 너는, 부서져야 해

너는 네가 욕심이 과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해!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05 이끼 같은 세상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1.24 135
604 이러다간 재만 남겠다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8.02.04 301
603 겨울바람의 연가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2.12 144
602 나의 변론 강민경 2018.02.13 301
601 모래의 고백(연애편지) 강민경 2018.02.20 135
600 물구나무서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2.22 105
599 닭 울음소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3.02 178
598 탄탈로스 전망대 강민경 2018.03.02 109
597 변신을 꿈꾸는 계절에-곽상희 미주문협 2018.03.09 143
596 눈 감아라, 가로등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3.11 167
595 가시나무 우듬지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8.03.15 163
594 봄 그늘 하늘호수 2018.03.21 60
593 살만한 세상 강민경 2018.03.22 97
592 시작(始作 혹은 詩作)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3.27 124
591 옷을 빨다가 강민경 2018.03.27 219
590 바람의 말씀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8.04.02 244
589 비와의 대화 강민경 2018.04.08 127
588 몸살 앓는 봄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4.09 83
587 노숙자의 봄 바다 강민경 2018.04.11 220
586 봄 편지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4.17 157
Board Pagination Prev 1 ...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