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0.23 20:41

찡그린 달

조회 수 14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찡그린 달/강민경

 

 

꽃잎 지는

맘 시린 10

카피올라니* 공원 산책길에서

서럽게 찡그린 달과의 소통이다

 

내가

틈틈이 저를 살피는 것이 싫은지

잔 나뭇가지 사이 더듬어

검은 구름 뒤로 숨는 달

 

하늘이 금방 내려앉는다

지상에 가까워질수록

어두운 얼굴빛 찡그린 표정

나뭇가지가 달을 힐끔힐끔

기웃거리다 우물쭈물 사라진다

 

저를 측은하게 여겨 자꾸 바라보는

내 안에 감춰진 후끈거리는 마음

언제부터 알았을까

어느새,

잔가지 사이로 삐끗 삐끗

어둠 내려놓는 환하고 둥근 얼굴

- 보름달이다

 

                          *하와이 와이키키에 있는 공원 명.

 

 

 


  1. 불꽃 나무

  2. 겨울 素描

  3. 자유시와 정형시

  4. 틈(1)

  5. 12월의 이상한 방문

  6. 겨울의 무한 지애

  7. 첫눈

  8. (동영상시) 그리움에게 Dear Longing

  9. 12월이 기억하는 첫사랑

  10. 빛의 공연

  11. 바닷가 금잔디

  12. 나뭇잎 자서전

  13. 환생

  14. 빛의 얼룩

  15. 11월의 이미지

  16. 뱅뱅 도는 생각

  17. 깜박이는 가로등

  18. 가을비 소리

  19. 숲 속에 비가 내리면

  20. 찡그린 달

Board Pagination Prev 1 ... 35 36 37 38 39 40 41 42 43 44 ... 49 Next
/ 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