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0.23 20:41

찡그린 달

조회 수 16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찡그린 달/강민경

 

 

꽃잎 지는

맘 시린 10

카피올라니* 공원 산책길에서

서럽게 찡그린 달과의 소통이다

 

내가

틈틈이 저를 살피는 것이 싫은지

잔 나뭇가지 사이 더듬어

검은 구름 뒤로 숨는 달

 

하늘이 금방 내려앉는다

지상에 가까워질수록

어두운 얼굴빛 찡그린 표정

나뭇가지가 달을 힐끔힐끔

기웃거리다 우물쭈물 사라진다

 

저를 측은하게 여겨 자꾸 바라보는

내 안에 감춰진 후끈거리는 마음

언제부터 알았을까

어느새,

잔가지 사이로 삐끗 삐끗

어둠 내려놓는 환하고 둥근 얼굴

- 보름달이다

 

                          *하와이 와이키키에 있는 공원 명.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97 틈(1) 강민경 2015.12.19 179
196 12월의 이상한 방문 하늘호수 2015.12.19 206
195 겨울의 무한 지애 강민경 2015.12.12 177
194 첫눈 하늘호수 2015.12.11 173
193 (동영상시) 그리움에게 Dear Longing 1 차신재 2015.12.08 240
192 12월이 기억하는 첫사랑 강민경 2015.12.06 215
191 빛의 공연 하늘호수 2015.11.30 235
190 바닷가 금잔디 강민경 2015.11.28 238
189 나뭇잎 자서전 하늘호수 2015.11.24 314
188 환생 강민경 2015.11.21 224
187 빛의 얼룩 하늘호수 2015.11.19 247
186 11월의 이미지 강민경 2015.11.13 182
185 뱅뱅 도는 생각 하늘호수 2015.11.07 149
184 깜박이는 가로등 강민경 2015.11.06 143
183 가을비 소리 강민경 2015.10.29 250
182 숲 속에 비가 내리면 하늘호수 2015.10.27 233
» 찡그린 달 강민경 2015.10.23 167
180 나의 고백 . 4 / 가을 son,yongsang 2015.10.23 265
179 흙, 당신이 되고 싶습니다 강민경 2015.10.17 254
178 단풍잎 예찬 / 성백군 하늘호수 2015.10.15 238
Board Pagination Prev 1 ... 36 37 38 39 40 41 42 43 44 45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