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1.06 11:52

깜박이는 가로등

조회 수 13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깜박이는 가로등/강민경


 

많은 사람이 산책하기 좋은

알라와이* 운하 길을 걷는데

가로등 하나 깜빡이며 다가와

사위를 쥐락펴락한다

정신이 이리저리 헛갈리는 대로


무심히 지나다가도 불이 깜박이면

자동으로 올려다보게 되는데

불편하게 해 드려 죄송하다는 듯

내 발끝을 굽어보는 가로등

바짝 다가오면서 작은 키의 나와

커다란 키의 나를 그려 보이는 친절


절대 내 옆을 떨어지지 않는

앞뒤 저만큼에서

짧아졌다가 길어졌다가

말없이 따라 오는 짧고 긴

그림자가 낮 설고 새로워

한 번 더 둘러본다


아주 작아지고 싶던

전봇대처럼 커 보고 싶던

내 맘을 어찌 알고 잠시 잠깐이지만

특별히 나를 위해 행복하게 하는가

가끔은 늘 변함 없는 모습의

가로등보다

깜박거리는 가로등 네가 더

좋을 때도 있다.


 


 


 


 


 


 


  1. 설국(雪國)

  2. 너만 놀랬느냐 나도 놀랬다

  3. 불꽃 나무

  4. 겨울 素描

  5. 자유시와 정형시

  6. 틈(1)

  7. 12월의 이상한 방문

  8. 겨울의 무한 지애

  9. 첫눈

  10. (동영상시) 그리움에게 Dear Longing

  11. 12월이 기억하는 첫사랑

  12. 빛의 공연

  13. 바닷가 금잔디

  14. 나뭇잎 자서전

  15. 환생

  16. 빛의 얼룩

  17. 11월의 이미지

  18. 뱅뱅 도는 생각

  19. 깜박이는 가로등

  20. 가을비 소리

Board Pagination Prev 1 ... 35 36 37 38 39 40 41 42 43 44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