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1.06 11:52

깜박이는 가로등

조회 수 14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깜박이는 가로등/강민경


 

많은 사람이 산책하기 좋은

알라와이* 운하 길을 걷는데

가로등 하나 깜빡이며 다가와

사위를 쥐락펴락한다

정신이 이리저리 헛갈리는 대로


무심히 지나다가도 불이 깜박이면

자동으로 올려다보게 되는데

불편하게 해 드려 죄송하다는 듯

내 발끝을 굽어보는 가로등

바짝 다가오면서 작은 키의 나와

커다란 키의 나를 그려 보이는 친절


절대 내 옆을 떨어지지 않는

앞뒤 저만큼에서

짧아졌다가 길어졌다가

말없이 따라 오는 짧고 긴

그림자가 낮 설고 새로워

한 번 더 둘러본다


아주 작아지고 싶던

전봇대처럼 커 보고 싶던

내 맘을 어찌 알고 잠시 잠깐이지만

특별히 나를 위해 행복하게 하는가

가끔은 늘 변함 없는 모습의

가로등보다

깜박거리는 가로등 네가 더

좋을 때도 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9 꽁지 떼어먹힌 도마뱀(Chameleon) - 김원각 泌縡 2020.11.19 129
228 껍질 깨던 날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24 86
» 깜박이는 가로등 강민경 2015.11.06 142
226 까치밥 file 유진왕 2022.09.29 158
225 길바닥에 고인 물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7.23 8
224 길동무 성백군 2014.03.15 196
223 길가 풀꽃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2.07 105
222 길 잃은 새 강민경 2017.06.10 179
221 길 위의 샤워트리 낙화 하늘호수 2015.08.30 290
220 길 위에서, 사색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6.13 336
219 길 떠나는 가을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1.08 190
218 기회 작은나무 2019.06.22 202
217 기성복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4.09 130
216 기상정보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1.22 189
215 기미3.1독립운동 100주년 기념 축시 정용진 2019.03.02 174
214 기미3.1독립운동 100주년 기념 축시 정용진 2019.03.05 156
213 기미 3.1독립운동 100주년 기념 축시 정용진 2019.02.22 95
212 금단의 열매 1 유진왕 2021.07.25 221
211 글쟁이 3 유진왕 2021.08.04 126
210 글 쓸 때가 더 기쁘다 / 김원각 泌縡 2020.06.27 252
Board Pagination Prev 1 ... 34 35 36 37 38 39 40 41 42 43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