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1.06 11:52

깜박이는 가로등

조회 수 13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깜박이는 가로등/강민경


 

많은 사람이 산책하기 좋은

알라와이* 운하 길을 걷는데

가로등 하나 깜빡이며 다가와

사위를 쥐락펴락한다

정신이 이리저리 헛갈리는 대로


무심히 지나다가도 불이 깜박이면

자동으로 올려다보게 되는데

불편하게 해 드려 죄송하다는 듯

내 발끝을 굽어보는 가로등

바짝 다가오면서 작은 키의 나와

커다란 키의 나를 그려 보이는 친절


절대 내 옆을 떨어지지 않는

앞뒤 저만큼에서

짧아졌다가 길어졌다가

말없이 따라 오는 짧고 긴

그림자가 낮 설고 새로워

한 번 더 둘러본다


아주 작아지고 싶던

전봇대처럼 커 보고 싶던

내 맘을 어찌 알고 잠시 잠깐이지만

특별히 나를 위해 행복하게 하는가

가끔은 늘 변함 없는 모습의

가로등보다

깜박거리는 가로등 네가 더

좋을 때도 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00 불꽃 나무 강민경 2015.12.26 219
199 겨울 素描 son,yongsang 2015.12.24 164
198 자유시와 정형시 하늘호수 2015.12.23 347
197 틈(1) 강민경 2015.12.19 161
196 12월의 이상한 방문 하늘호수 2015.12.19 187
195 겨울의 무한 지애 강민경 2015.12.12 167
194 첫눈 하늘호수 2015.12.11 160
193 (동영상시) 그리움에게 Dear Longing 1 차신재 2015.12.08 180
192 12월이 기억하는 첫사랑 강민경 2015.12.06 195
191 빛의 공연 하늘호수 2015.11.30 219
190 바닷가 금잔디 강민경 2015.11.28 229
189 나뭇잎 자서전 하늘호수 2015.11.24 265
188 환생 강민경 2015.11.21 199
187 빛의 얼룩 하늘호수 2015.11.19 229
186 11월의 이미지 강민경 2015.11.13 163
185 뱅뱅 도는 생각 하늘호수 2015.11.07 143
» 깜박이는 가로등 강민경 2015.11.06 136
183 가을비 소리 강민경 2015.10.29 227
182 숲 속에 비가 내리면 하늘호수 2015.10.27 223
181 찡그린 달 강민경 2015.10.23 145
Board Pagination Prev 1 ... 35 36 37 38 39 40 41 42 43 44 ... 49 Next
/ 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