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1.13 19:14

11월의 이미지

조회 수 16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11월의 이미지/강민경

 

 

시원해졌다 하는 말 엊그제였는데

벌써 눈이 왔다 쌀쌀하다

옷 단단히 챙겨 입으라는 등

11월은 제 기분, 제 뜻에 맞추라며

나와, 세상을, 쥐락펴락 겅중댑니다

 

익은 들을 거두어들이랴

김장 준비 서두르랴

수능 치르는 아이 걱정하랴

짧은 해와의 시간의 틈을

비비적거리는 도시와 농촌의

하루하루를 쥐어짭니다

 

각자의 일에 쫓기지만

하나 같이 같은 길을 건너는

가을에서의 초겨울은 언제나

그리고 누구에게나 허전함에서 채우려는

북적거림의 장이 서곤 합니다

 

누가 누가, 누구에게 하는

부탁이 아닙니다

자기 스스로 자기를

시원하게 거둬야 하고

옷을 단단히 챙겨 입었을 때

완성으로의 뿌듯한 감격은

짧은 햇빛으로도 든든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62 돌아온 탕자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1.23 38
961 고난에는 공짜가 없습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1.16 36
960 새싹의 인내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1.09 44
959 들길을 걷다 보면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1.02 32
958 2024년을 맞이하며 tirs 2024.01.02 49
957 나목의 겨울나기 전술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2.26 79
956 단풍 낙엽 – 2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2.19 176
955 물속 풍경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2.12 182
954 광야(廣野)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2.05 172
953 가을 빗방울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1.28 181
952 단풍잎 꼬지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1.21 120
951 늙은 등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1.14 140
950 가을, 담쟁이 붉게 물들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1.07 159
949 갈잎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0.31 113
948 풍경 속에 든 나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0.24 201
947 가을 산책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0.17 166
946 10월 6일 2023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0.10 139
945 우리 동네 잼버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0.03 128
944 가을 입구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9.26 141
943 가을, 잠자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9.19 168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