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1.19 17:03

빛의 얼룩

조회 수 23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빛의 얼룩 / 성백군

 

 

사는 일이 팍팍한 날이면

나무 밑으로 들어가 봐요

그늘 속에는 밝은 무늬가 있어요

빛의 얼룩이지요

잎과 잎, 가지와 가지 사이를

비집고 들어오느라

속이 트였는지 투명하도록 맑아요

포근하게 느껴져요

몸으로 받아들이면 어머니 품처럼 아늑해서

살포시 잠이 와요

 

잘 산다는 것

생각차럼 쉽지 않아요

돈 버는 일, 권세를 누리는 일, 명예를 얻는 일

욕심부리면 땡볕이 되고 다투면 칼이 되지요

그렇다고 스스로 포기해지던가요?

 

살다가 힘들면

나무 그늘 속에 누워 하늘을 바라봐요

삶에는

햇빛이 얼룩을 만들 듯

마음이 만들어 놓은 그늘도 있지만

그 그늘 속에는

해가 만들어 놓은 볕뉘*도 있어

마음이 순해져요

 

*볕뉘 :  1), 작은 틈을 통해 잠시 비치는 햇볕,

            2), 그늘진 곳에 미치는 조그마한 햇볕의 기운

      707 - 09122015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24 대낮 하현달이 강민경 2020.05.22 180
423 봄꽃, 바람났네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5.11 180
422 등대 사랑 강민경 2018.05.29 181
421 늦가을 억새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12.08 181
420 보내며 맞이하며 헤속목 2021.12.31 181
419 비굴이라 말하지 말라 성백군 2014.10.01 182
418 12월을 위한 시 - 차신재, A Poem for December - Cha SinJae 한영자막 Korean & English captions, a Korean poem 차신재 2022.12.20 182
417 꽃보다 청춘을 강민경 2017.05.12 182
416 여름 낙화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8.06 182
415 어떤 생애 하늘호수 2017.01.20 183
414 쥐 잡아라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7.27 183
413 밥 타령 하늘호수 2017.12.01 183
412 올무와 구속/강민경 강민경 2019.06.11 183
411 가을 성숙미 / 성백군 4 하늘호수 2021.12.28 183
410 카멜리아 꽃(camellia flawer)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3.04.09 183
409 죄를 보았다. 그러나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08 183
408 도심 짐승들 하늘호수 2017.05.21 184
407 혀공의 눈 강민경 2017.05.26 184
406 그대에게 가고 있네! / 김원각 泌縡 2020.04.16 184
405 가을비 성백군 2014.10.24 185
Board Pagination Prev 1 ...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