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2.06 08:58

12월이 기억하는 첫사랑

조회 수 56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12월이 기억하는 첫사랑/강민경

                                     

 

홀로 남겨진, 첫날부터 설렙니다

하루 한날씩 지워질 오늘 뒤의

내일은 스물아홉 밤이나

스물여덟 밤이거나 서른, 아니 서른 한밤중에

흐르는 여유라면, 아직은 할 일이 많아

길고 긴 시간이 생명이라고

할 말이 많아집니다

 

일월은 이월에

이월은 삼월에

삼월은 사월에

사월은 오월에

오월은 유월에

유월은 칠월에

칠월은 팔월에

팔월은 구월에

구월은 시월에

시월은 동짓달에

십일월은 십이월에

다 내려놓고 안식을 즐깁니다

 

십이월은 흰 눈을 얼싸안으며 떱니다

기다림의 끝 날은 언제나

삼백육십오 일을 다 채운 뒤라고

제 몸 사위는 줄 모릅니다

십이월의 숙명이 된

첫사랑의 기억

일월 일 일 새벽 벽두 찬란한 희망을 보려고

망설이지 않고 제 몸을 바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03 첫눈 강민경 2016.01.19 791
202 설국(雪國) 하늘호수 2016.01.10 580
201 너만 놀랬느냐 나도 놀랬다 강민경 2016.01.09 478
200 불꽃 나무 강민경 2015.12.26 661
199 겨울 素描 son,yongsang 2015.12.24 547
198 자유시와 정형시 하늘호수 2015.12.23 669
197 틈(1) 강민경 2015.12.19 715
196 12월의 이상한 방문 하늘호수 2015.12.19 541
195 겨울의 무한 지애 강민경 2015.12.12 563
194 첫눈 하늘호수 2015.12.11 550
193 (동영상시) 그리움에게 Dear Longing 1 차신재 2015.12.08 3598
» 12월이 기억하는 첫사랑 강민경 2015.12.06 564
191 빛의 공연 하늘호수 2015.11.30 553
190 바닷가 금잔디 강민경 2015.11.28 649
189 나뭇잎 자서전 하늘호수 2015.11.24 660
188 환생 강민경 2015.11.21 903
187 빛의 얼룩 하늘호수 2015.11.19 775
186 11월의 이미지 강민경 2015.11.13 593
185 뱅뱅 도는 생각 하늘호수 2015.11.07 468
184 깜박이는 가로등 강민경 2015.11.06 495
Board Pagination Prev 1 ... 39 40 41 42 43 44 45 46 47 48 ... 54 Next
/ 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