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2.26 15:32

불꽃 나무

조회 수 22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불꽃 나무/강민경

                        

 

워너크릭* 썬샡 공원에

불꽃 나무

잔가지와 여린 잎들이

햇볕을 끌어안고 벌겋게 타오르며

찬바람을 밀어낸 손이

내 발목을 잡는다

 

두꺼운 겉옷에 털 셔츠까지 껴입은

나는 이방인 같아서, 몸을 사리는데

주인 맞는 강아지처럼

벌 벌 벌 다가와

요리조리 살피며 악수하자

손 내밀며 머리 조아리는

그들 앞에서 나는 영락없이 철없는 아이다

 

건너편 푸른 초장에 여유로운

오리 떼와 갈매기 몇 마리

언제부터 한 동아리였는지!

먹거리 쫓으며 엉덩이가

타들어 가는 줄도 모른다

두꺼운 겉옷 벗어든

나도,

햇볕에 안겨 벌겋게 타오르는 공원에

한 그루의 불꽃 나무다.

 

 

워너크릭* :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도시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36 산동네 불빛들이 강민경 2016.05.17 140
235 주차장에서 강민경 2016.05.17 232
234 등대의 사랑 하늘호수 2016.05.14 200
233 당뇨병 강민경 2016.05.12 131
232 야자나무 쓸리는 잎에 흔들리는 머리카락 하늘호수 2016.05.02 523
231 오월-임보 오연희 2016.05.01 301
230 사월 향기에 대한 기억 강민경 2016.04.30 257
229 4월에 지는 꽃 하늘호수 2016.04.29 321
228 (동영상 시) 선창에서 At Fishing Dock 차신재 2016.04.29 338
227 파도 하늘호수 2016.04.22 164
226 풀루메리아 꽃과 나 강민경 2016.04.10 197
225 감기 임 강민경 2016.04.10 197
224 사인(死因) 하늘호수 2016.04.09 264
223 나의 일기 하늘호수 2016.04.06 175
222 4월의 시-박목월 file 미주문협관리자 2016.04.02 705
221 지는 꽃잎들이 강민경 2016.03.26 287
220 아침의 여운(餘韻)에 강민경 2016.03.19 215
219 3월은, 3월에는 하늘호수 2016.03.17 144
218 무슨 할 말을 잊었기에 강민경 2016.03.11 202
217 3월-목필균 오연희 2016.03.09 459
Board Pagination Prev 1 ... 34 35 36 37 38 39 40 41 42 43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