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1.20 19:57

달빛 사랑

조회 수 12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달빛 사랑 / 성백군

 

 

임 찾아

나서는 길

달빛이 출렁입니다

 

그대는

눈뜬장님

임을 보고도 임의 마음을 읽지 못해서

임의 들창에다 그림만 그립니다

 

바람도 그리고

나뭇가지도 그리고

그리움만 가득 그리다가, 임이

기척에 문을 열면 사랑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하늘 높이 도망가 구름 뒤에 숨고,

그러다가 한세월 다 보내고

 

내 도시의 창가에

때늦게 찾아와

고향 집 벽은 허물어지고

창문은 돌쩌귀가 빠져 덜컹거리고

아무 때나 들락거리며 구석구석 찾아봤지만

휑한 빈집엔

임은 없고 아무도 없다고, 저기

말간 밤하늘 한가운데 크고 둥근 얼굴 다 드러내고는

쓸쓸히 적막을 하소연합니다

 

나는 어떡하라고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42 바닷가 금잔디와 나/강민경 강민경 2020.06.16 96
341 6월의 언덕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6.16 778
340 낙과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6.24 151
339 글 쓸 때가 더 기쁘다 / 김원각 泌縡 2020.06.27 243
338 생의 결산서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6.30 171
337 아름다운 잎사귀로 남고 싶습니다 / 김원각 泌縡 2020.07.06 190
336 무언의 친구들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7.08 142
335 허공에 피는 꽃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7.14 72
334 우리 둘만의 위해 살고 싶다 / 김원각 泌縡 2020.07.15 78
333 잡초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7.21 200
332 밀국수/ 김원각 泌縡 2020.07.21 203
331 옛 생각 나서 찾는 바다 / 김원각 泌縡 2020.07.29 239
330 하나님의 은혜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7.30 120
329 폭우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8.05 82
328 정월 대보름 / 필재 김원각 泌縡 2020.08.06 87
327 물의 식욕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8.12 130
326 노을처럼 허공을 휘감으리라 - 김원각 泌縡 2020.08.16 123
325 꽃에 빚지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8.19 152
324 아! 그대의 미소가 빠졌네요 – 김원각 泌縡 2020.08.23 225
323 단풍은 가을 단풍이라야 단풍이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8.26 89
Board Pagination Prev 1 ...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