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62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중년의 가슴에 2월이 오면


                                               이채


삶이 한 그루 나무라면
나는 뿌리일 게다
뿌리가 빛을 탐하더냐
행여라도 내 삶의 전부가
꽃의 표정이라고는 생각하지 마


꽃이 필 때까지
나는 차가운 슬픔의 눈물이었어
잎이 돋을 때까지
나는 쓰라린 아픔의 몸무림인 걸


알고 있니
나무가 겨울일 때
뿌리는 숨결마저 얼어붙는다는 걸
꽁꽁 얼어버린 암흑 속에서
더 낮아져야 함을
더 깊어져야 함을 깨닫곤 하지


힘겨울수록
한층 더 강인해지는 나를 발견해
그 어떤 시련도
내 꿈을 빼앗아가진 못하지


삶이 한 그루 나무라면
나는 분명 뿌리일 게다
뿌리가 흙을 탓하더냐
다만 겨울을 견뎌야 봄이 옴을 알 뿐이지 


*이채 시인: 55세. 제 8 시집 ‘’중년의 고백‘’으로 세종도서 문학부문에 선정됨


  1. 어머니의 가치/강민경

    Date2015.05.18 Category By강민경 Views449
    Read More
  2. 세월호 사건 개요

    Date2014.05.12 Category By성백군 Views451
    Read More
  3. (동영상시) 한 여름날의 축제 An Exilarating Festivity On A Mid Summer Day

    Date2015.09.12 Category By차신재 Views451
    Read More
  4. 3월-목필균

    Date2016.03.09 Category By오연희 Views454
    Read More
  5. 외로운 가로등

    Date2014.08.23 Category By강민경 Views457
    Read More
  6. 2월의 시-이외수

    Date2017.01.30 Category By미주문협 Views461
    Read More
  7. 죽은 나무와 새와 나

    Date2014.05.19 Category By강민경 Views463
    Read More
  8. 산 닭 울음소리

    Date2014.06.23 Category By성백군 Views504
    Read More
  9. 야자나무 쓸리는 잎에 흔들리는 머리카락

    Date2016.05.02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514
    Read More
  10. 찔래꽃 향기

    Date2014.07.11 Category By성백군 Views515
    Read More
  11. (동영상시) 아무도 모르는 일- 차신재 The Affair No One Knows

    Date2015.09.01 Category By차신재 Views531
    Read More
  12. 10월의 시-육친肉親/손택수

    Date2015.10.01 Category By오연희 Views535
    Read More
  13. 듬벙 관람요 / 성백군

    Date2023.01.10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537
    Read More
  14. (동영상시) 나는 시골버스 차장이 되고 싶었다 - I Wanted To Become A Country Bus Conductor

    Date2015.08.20 Category By차신재 Views554
    Read More
  15. 늦가을 빗길 / 성백군

    Date2022.11.08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556
    Read More
  16. 장미에 대한 연정

    Date2013.12.26 Category By강민경 Views557
    Read More
  17. (동영상시) 나는 본 적이 없다 (데스밸리에서) Never Have I Seen (at Death Valley)

    Date2015.08.09 Category By차신재 Views589
    Read More
  18. 중년의 가슴에 2월이 오면-이채

    Date2016.02.01 Category By오연희 Views623
    Read More
  19. 4월의 시-박목월

    Date2016.04.02 Category By미주문협관리자 Views693
    Read More
  20. 하얀 산과 호수가 보이는 집에서…

    Date2014.03.26 Category By이승욱 Views698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41 42 43 44 45 46 47 48 49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