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6.06 10:40

내 몸에 단풍

조회 수 21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내 몸에 단풍 / 성백군

 

 

단풍은

그저 드는 게 아니네

아무 때나 드는 게 아니네

 

봄 여름 지나고

찬바람 맞아야 드는 것이네

그 많은 세월

다 이기고 살아남아야 드는 것이네

 

가을에는

너 나 할 것 없이

다들 단풍 든다는데

나도 가을인데

내 생은 너무 밋밋하여 이러다간

멋 한번 내보지 못하고 갈잎이 될 것 같아

곰 같은 마누라를

이리저리 놀리고 약을 올리고 하다가

꼬집혔네

빨갛게 살갗이 부풀어 오르네

 

드디어

내 몸에도 단풍드네

이런 단풍 맛 얼마 만인가!

늙은 몸에 든 단풍은 세월을 거슬러 젊어지네

신혼 기분 나네

늦게나마 연애 한번 제대로 했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60 시 어 詩 語 -- 채영선 채영선 2016.08.19 113
259 목백일홍-김종길 미주문협관리자 2016.07.31 337
258 (동영상 시) 내 잔이 넘치나이다 My Cup Runneth Over! 동영상시 2 차신재 2016.07.28 360
257 개여 짖으라 강민경 2016.07.27 198
256 초록의 기억으로 강민경 2016.07.23 190
255 7월의 감정 하늘호수 2016.07.22 145
254 플루메리아 낙화 하늘호수 2016.07.17 223
253 나뭇잎에 새긴 연서 강민경 2016.07.16 204
252 숲 속 이야기 하늘호수 2016.07.11 114
251 숨쉬는 값-고현혜(Tanya Ko) 오연희 2016.07.08 215
250 바위의 탄식 강민경 2016.07.07 246
249 물속, 불기둥 하늘호수 2016.07.05 226
248 안개꽃 연정 강민경 2016.06.27 218
247 면벽(面壁) 하늘호수 2016.06.21 206
246 화장하는 새 강민경 2016.06.18 336
245 6월 하늘호수 2016.06.15 129
244 삶의 각도가 강민경 2016.06.12 291
243 밤비 하늘호수 2016.06.10 206
» 내 몸에 단풍 하늘호수 2016.06.06 211
241 미루나무 잎들이 강민경 2016.06.06 317
Board Pagination Prev 1 ... 32 33 34 35 36 37 38 39 40 41 ... 49 Next
/ 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