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6.10 16:55

밤비

조회 수 22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밤비 / 성백군

 

 

몰래

숨어 오려 했건만

자박자박

어둠이 먼저 알고 소리를 지릅니다

 

이양 들켰으니

이제는 감출 것 없다며

까놓고

똑똑

처마 밑 들창을 두들깁니다

 

저게 참 질기기도 합니다

유년의 기억을

아직도 버리지 못하고

고희가 다 된 내 심방을 흔들어 놓네요

 

소꿉놀이 색시 하던,

오줌 싸고 소금 꾸려 다니던,

단옷날 동무 사이에 더위를 팔았다고 싸우려 들던,

그 시절 고향 이야기 속 사람들

지금은 어느 세상에서 살고 있는지

 

그동안

세월에 씻긴 줄 알았는데

주룩주룩 밤비 맞드니

밤하늘에 별빛처럼 반짝입니다

소리가 다 모여 그리운 발걸음이 되네요

 


  1. 대숲 위 하늘을 보며

  2. 그거면 되는데

  3. 억세게 빡신 새

  4. 알러지

  5. 환생

  6. 숨쉬는 값-고현혜(Tanya Ko)

  7. 그만큼만

  8. 가을 퇴고 / 성백군

  9. 노숙자의 봄 바다

  10. 밤비

  11. 고맙다. ‘미쳤다’는 이 말 / 성백군

  12. 금단의 열매

  13. 입춘대길(立春大吉) / 성백군

  14. 미리준비하지 않으면

  15. 상현달

  16. 엉뚱한 가족

  17. 낯 선 승객

  18. 입춘(立春)

  19. 들꽃 선생님

  20. 듣고 보니 갠찮다

Board Pagination Prev 1 ... 32 33 34 35 36 37 38 39 40 41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