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6.15 17:02

6월

조회 수 12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6 / 성백군

 

 

아직 멀었는가?

숨 막히게 뛰며 올라온 6, 이제 겨우

()의 반, 그러나 그게 정상(頂上) 아닌가

나머지 절반은 내리막길,

저절로 밀려갈 일만 남았지

 

알겠네

산이 푸르고 들이 푸르고 자네가 온통 초록인 것은

유년의 연두도 노년의 단풍도 다 잊고

신명 나게 놀아보자는 것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저 아래 세상은

초원의 바다

춤추는 파도일세 한번 뛰어내려 볼 텐가

 

아닐세

아직은, 지금 이 혈기로

감당 못할 세상에 생각 없이 뛰어드는 것은

초록에 누명을 씌우는 일

연일 보도되는 산속 살인사건, 시체유기를

산의 탓으로 돌릴 수는 없는 일 아닌가

 

조금만 기다려 보세

산들바람에 등을 맡기고, 산마루

초록 그늘에서 반평생 맺힌 땀을 씻다 보면

그동안 조급했던 마음도 느긋해질 것이고

, , 대추, 머루, 달래, 키우노라고

펄펄 뛰어다니는 6월의 성질머리, 초록도

숙성될 날 있을 걸세

 

    764 - 06032016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40 미루나무 잎들이 강민경 2016.06.06 317
739 내 몸에 단풍 하늘호수 2016.06.06 211
738 밤비 하늘호수 2016.06.10 206
737 삶의 각도가 강민경 2016.06.12 291
» 6월 하늘호수 2016.06.15 129
735 화장하는 새 강민경 2016.06.18 336
734 면벽(面壁) 하늘호수 2016.06.21 206
733 안개꽃 연정 강민경 2016.06.27 218
732 물속, 불기둥 하늘호수 2016.07.05 226
731 바위의 탄식 강민경 2016.07.07 246
730 숨쉬는 값-고현혜(Tanya Ko) 오연희 2016.07.08 215
729 숲 속 이야기 하늘호수 2016.07.11 114
728 나뭇잎에 새긴 연서 강민경 2016.07.16 204
727 플루메리아 낙화 하늘호수 2016.07.17 223
726 7월의 감정 하늘호수 2016.07.22 145
725 초록의 기억으로 강민경 2016.07.23 190
724 개여 짖으라 강민경 2016.07.27 198
723 (동영상 시) 내 잔이 넘치나이다 My Cup Runneth Over! 동영상시 2 차신재 2016.07.28 360
722 목백일홍-김종길 미주문협관리자 2016.07.31 337
721 시 어 詩 語 -- 채영선 채영선 2016.08.19 113
Board Pagination Prev 1 ... 8 9 10 11 12 13 14 15 16 17 ... 49 Next
/ 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