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7.05 16:26

물속, 불기둥

조회 수 24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물속, 불기둥 / 성백군

 

 

초저녁

알라와이 운하에 뛰어든 가로등 불빛

물이 출렁일수록

불기둥은 일렁거리며 활활 타오른다

 

저건 춤

갈등과 대립을 풀어내는

살풀이춤이다

 

저 둘은 천적이지만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것을

안 것일까

공격과 방어하며 경쟁하는 모습이

죽기 살기로 싸우기만 하는

사람들을 가르친다

 

밤 깊어 갈수록

불길은 거세지만

물 한 방울 태우지 않고 어둠을 걷어내며

내 찌든 마음만 태운다

 

누가 보거나 말거나

저 둘의 세상은

점점 아름다워진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44 대숲 위 하늘을 보며 2 강민경 2019.07.24 217
543 파도 강민경 2019.07.23 91
542 이상기온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7.23 213
541 단풍 낙엽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9.07.16 351
540 비우면 죽는다고 강민경 2019.07.13 97
539 5월에 피는 미스 김 라일락 (Lilac)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7.10 107
538 풀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7.09 172
537 꽃 뱀 강민경 2019.07.02 84
536 뿌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7.02 269
535 산그늘 정용진 시인 정용진 2019.07.01 75
534 산그늘 정용진 2019.06.30 108
533 꽁지 없는 푸른 도마뱀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27 201
532 그가 남긴 참말은 강민경 2019.06.26 149
531 운명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6.25 74
530 허리케인이 지나간 후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25 114
529 설산을 안고 앵두 빛 동심을 찾다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25 247
528 두루미(鶴)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25 83
527 바람, 나무, 덩굴나팔꽃의 삼각관계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25 117
526 기회 작은나무 2019.06.22 189
525 넝쿨 선인장/강민경 강민경 2019.06.18 166
Board Pagination Prev 1 ...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