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9.28 17:08

꽃 속에 왕벌

조회 수 20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꽃 속에 왕벌 / 성백군

 

 

호박꽃 속에 왕벌

내가 저를 해하려는 줄도 모르고

단맛에 취해 몰입 중이다

 

저는 부와 권세를 가진

절대자

꽃에 머리를 처박고

궁둥이를 들어 하늘로 침을 드러내며

아무에게도 접근을 허락하지 않는다

 

나는 피지배자처럼

눈요기라도 하고 싶어서, 이리저리

눈치나 살피며 주위를 서성거리는 처지지만

오래 기다리며 기대하다 보면

열매는 결국 내 것이 되지 말라는 법은 없는 법

 

저 벌

제가 모은 꿀

죽기 전에 얼마나 먹을 수 있을까, 생각하면

많이 모으겠다고 바둥거리는 게

, 부질없는 욕심인 것을.

 

알지만,

안다고 다 되는 것은 아니라고

그래도 그래도 하며 호박꽃 속에 왕벌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단맛에 빠져서

제 죽는 줄 모른다


  1. 겨울 문턱에서 / 성백군

  2. 봄 날

  3. 지상에 내려온 별

  4. 그의 다리는

  5. 영원한 친구라며 그리워하네! / 김원각

  6. 물속 풍경 / 성백군

  7. 10월의 제단(祭檀)

  8. 당신은 내 밥이야

  9. 밀국수/ 김원각

  10. 비명의 향기를 뿜어내고 있구나 / 김원각

  11. 독도의용수비대원 33인의 아버지 / 천숙녀

  12. 얼룩의 초상(肖像)

  13. 꽃 속에 왕벌

  14. 신선이 따로 있나

  15. 단풍 낙엽 – 2 / 성백군

  16. 그래서, 꽃입니다

  17. 분수대에서

  18. 뭘 모르는 대나무

  19. 해 돋는 아침

  20. 두개의 그림자

Board Pagination Prev 1 ... 29 30 31 32 33 34 35 36 37 38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