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1.16 18:18

양심을 빼놓고 사는

조회 수 17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양심을 빼놓고 사는/강민경

 

 

발이 아플 때나

가슴 아픈 일을 겪을 때면

사람들은, 으레

바르게 똑똑 소리 내어 걷지 못한

한쪽으로 기울어진

구두 뒷굽을 탓하든가

세상 탓을 하는 이런저런

변명을 듣고 있으면

굽 없는 신발이 편하다는 편견은

때때로 위로 아닌 위로를 받습니다

 

양심을 빼놓고 사는 세상에서

뒷굽이 똑같아야

바르게 설 수 있다는 주장은 당연한데

뒷굽이 닳은 신발을 신고도

어깨를 펴고,

등을 바로 세우는 사람이라면

어떤 바람이 자기를 흔들었는지

자기가 어떻게

흔들렸는지를 판단하여

지금까지 몰랐던

내 고집, 내 부족함을 뉘우쳐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을 만나도

좌로나 우로나 흔들리지 않은

올바른 양심은

절대 쥐 녘 들 일 없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83 물웅덩이에 동전이 강민경 2018.04.19 240
582 배설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4.23 128
581 나무 뿌리를 밟는데 강민경 2018.04.24 96
580 봄의 꽃을 바라보며 강민경 2018.05.02 189
579 어머니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5.07 131
578 꽃 앞에 서면 강민경 2018.05.11 172
577 어느새 비 그치고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5.14 172
576 졸업식은 오월의 함성 강민경 2018.05.18 193
575 사망보고서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5.21 164
574 등대 사랑 강민경 2018.05.29 180
573 하와이 낙엽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5.29 150
572 엄마 마음 강민경 2018.06.08 107
571 넝쿨 터널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6.11 130
570 물구멍 강민경 2018.06.17 345
569 오, 노오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7.08 94
568 가시도 비켜선다/강민경 강민경 2018.07.09 181
567 우리는 마침내 똑같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7.17 87
566 못난 친구/ /강민경 강민경 2018.07.17 91
565 바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7.25 245
564 태풍의 눈/강민경 강민경 2018.07.26 131
Board Pagination Prev 1 ...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