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추가

창작마당



오늘:
263
어제:
1,903
전체:
16,505,866

Home 창작마당 함께쓰는우리문학
✔ 뷰어로 보기
시
2017.01.23 16:04

햇빛 꽃피웠다 봐라

강민경
조회 수 12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가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가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햇빛 꽃 피웠다 봐라/강민경

 

 

산등성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구릉을 차고 오르는 햇살 닮은 나뭇잎

반짝이는 얼굴이 맑고 환한데

골짜기가 깊을수록 그늘도 짙어서

양지와 음지의 뚜렷함을 드러낸다

 

응달진 나뭇잎 사이사이를 비추는

햇빛, 가슴과 가슴을 포개고

뜨끈뜨끈 스텝을 고른다

 

아래서 위로

위에서 아래로 햇빛을 풀어 피운

햇빛 꽃 보라는 그이의 손끝을 따라가

오글오글 모여 나풀나풀 춤을 추는

나뭇잎 산등성에 환한 미소가 어찌나 귀한지

눈이 부시다  

 

시의 씨앗을 고르느라

뼈를 세우느라 끙끙대는 나더러

꽃이 되자며 바람 가르는

새처럼 너울너울 내 곁 지켜 날아온

그이와

내 눈 안으로 파닥파닥 일어서는

나뭇잎과 햇빛에 안겨 꽃봉 터트린

햇빛 꽃 나,

그이의 손끝을 보고

웃는 환한 얼굴은 영락없이 햇볕이 피운

햇빛 꽃이었다

 

Facebook Twitter Google Pinterest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에디터 선택하기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64 시 초승달이 바다 위에 강민경 2014.01.04 413
963 시 등외품 성백군 2014.01.06 216
962 시 담 안의 사과 강민경 2014.01.17 267
961 시 나무 요양원 강민경 2014.01.23 339
960 시 낙엽 한 잎 성백군 2014.01.24 210
959 시 강설(降雪) 성백군 2014.01.24 165
958 시 문자 보내기 강민경 2014.02.03 363
957 시 겨울 홍시 강민경 2014.02.08 336
956 시 2월 이일영 2014.02.21 164
955 시 몽돌과 파도 성백군 2014.02.22 379
954 시 태아의 영혼 성백군 2014.02.22 187
953 시 낙원동에서 강민경 2014.02.23 244
952 시 십년이면 강, 산도 변한다는데 강민경 2014.02.25 240
951 시 길동무 성백군 2014.03.15 195
950 시 내다심은 행운목 성백군 2014.03.15 276
949 시 설중매(雪中梅) 성백군 2014.03.15 201
948 시 봄 날 이일영 2014.03.21 200
947 시 회귀(回歸) 성백군 2014.03.25 216
946 시 하얀 산과 호수가 보이는 집에서… 이승욱 2014.03.26 699
945 시 지상에 내려온 별 강민경 2014.04.03 202
쓰기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0 Next
/ 50
Designed By WebEng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