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1.30 11:44

파도의 사랑 2

조회 수 12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파도의 사랑 (2)/강민경

 

 

집에서 바다까지 지척인데

무슨 일이 그리 바쁜지

서너 달 만에 바다에 나오니

기다린 듯 득달같이 달려온

바다가

스르르 내 발을 감싸고 돈다

 

처음은 아니지만

오랜만에 반가웠는가

아무리 보고 싶었더라도

우리 그이가 옆에 있는데

무례하다며 급히 발을 빼내는데

이 숙맥 미안해하며

사르르 마른 내 발등을 적시다

화들짝 돌아간다

 

저러다 사고 치지 않을까

걱정하는

내 마음이 전해진 걸까

마주 오는 동료 등에 몸을 포개고

뒤뚱거리며 돌아가던 파도

할 말이 생각난 듯

소리소리 지르며 되돌아오는  

어느새

헉헉대는 숨소리

잽싸게 내 발목을 감싸 안는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70 낙원은 배부르지 않다 강민경 2016.10.01 245
269 近作 詩抄 2題 son,yongsang 2016.09.30 266
268 꽃 속에 왕벌 하늘호수 2016.09.28 212
267 생각은 힘이 있다 강민경 2016.09.25 148
266 철새 떼처럼 강민경 2016.09.19 156
265 2 하늘호수 2016.09.17 312
264 화려한 빈터 강민경 2016.09.07 262
263 들꽃 선생님 하늘호수 2016.09.07 224
262 새들도 방황을 강민경 2016.08.24 265
261 구름의 득도 하늘호수 2016.08.24 180
260 시 어 詩 語 -- 채영선 채영선 2016.08.19 130
259 목백일홍-김종길 미주문협관리자 2016.07.31 344
258 (동영상 시) 내 잔이 넘치나이다 My Cup Runneth Over! 동영상시 2 차신재 2016.07.28 408
257 개여 짖으라 강민경 2016.07.27 215
256 초록의 기억으로 강민경 2016.07.23 200
255 7월의 감정 하늘호수 2016.07.22 156
254 플루메리아 낙화 하늘호수 2016.07.17 235
253 나뭇잎에 새긴 연서 강민경 2016.07.16 229
252 숲 속 이야기 하늘호수 2016.07.11 123
251 숨쉬는 값-고현혜(Tanya Ko) 오연희 2016.07.08 222
Board Pagination Prev 1 ... 32 33 34 35 36 37 38 39 40 41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