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5.05 19:55

생각이 짧지 않기를

조회 수 10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생각이 짧지 않기를/강민경

 

 

맥다놀드* 바깥

야외식탁에 무리 지어 앉아

이야기꽃을 피우는 사람들 사이사이를

회색 머리 새 몇 마리

종종걸음으로 먹이 찾아, 겁 없다

 

날개를 믿어서일까

새 머리가 아둔해서 그럴까

쉽게 먹이를 얻다 보니 습관이 되어

사람 무서운 줄도 모르고 한껏 개을러진 삶

까짓것, 새는 새니까 그럴 수도 있겠지만

 

사람은  

요즘 우리의 아이들이 걱정이다

제 자식은 저런 새 같은 아이 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부모는 몇이나 될까

그저 많이 주는 것만이 상책이 아닌 것을

 

저리 가라고

발길질해도 폴짝 뛰며

눈을 맞춘다

저 귀여운 것을 모질게 대하기가

참 어렵다는 것을 알지만

생각이 짧지 않기를 바란다

 

*빵을 파는 식당명

 

 

 

 

 


  1. 오월

  2. 나쁜엄마-고현혜

  3. 생각이 짧지 않기를

  4. 봄이 왔다고 억지 쓰는 몸

  5. 낙화(落花) 같은 새들

  6. 2017년 4월아

  7. 진실은 죽지 않는다/(강민선 시낭송)밑줄긋는 여자

  8. 티눈

  9. 꽃의 화법에서

  10. 관계와 교제

  11. 구름의 속성

  12. 동행

  13. 풋내 왕성한 4월

  14. 거룩한 부자

  15. 바퀴벌레 자살하다

  16. 아침 이슬

  17. 상실의 시대

  18. 두 마리 나비

  19. 경칩(驚蟄)

  20. 정상은 마음자리

Board Pagination Prev 1 ... 29 30 31 32 33 34 35 36 37 38 ... 49 Next
/ 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