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5.05 19:55

생각이 짧지 않기를

조회 수 10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생각이 짧지 않기를/강민경

 

 

맥다놀드* 바깥

야외식탁에 무리 지어 앉아

이야기꽃을 피우는 사람들 사이사이를

회색 머리 새 몇 마리

종종걸음으로 먹이 찾아, 겁 없다

 

날개를 믿어서일까

새 머리가 아둔해서 그럴까

쉽게 먹이를 얻다 보니 습관이 되어

사람 무서운 줄도 모르고 한껏 개을러진 삶

까짓것, 새는 새니까 그럴 수도 있겠지만

 

사람은  

요즘 우리의 아이들이 걱정이다

제 자식은 저런 새 같은 아이 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부모는 몇이나 될까

그저 많이 주는 것만이 상책이 아닌 것을

 

저리 가라고

발길질해도 폴짝 뛰며

눈을 맞춘다

저 귀여운 것을 모질게 대하기가

참 어렵다는 것을 알지만

생각이 짧지 않기를 바란다

 

*빵을 파는 식당명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42 바닷가 금잔디와 나/강민경 강민경 2020.06.16 96
341 6월의 언덕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6.16 778
340 낙과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6.24 151
339 글 쓸 때가 더 기쁘다 / 김원각 泌縡 2020.06.27 243
338 생의 결산서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6.30 171
337 아름다운 잎사귀로 남고 싶습니다 / 김원각 泌縡 2020.07.06 190
336 무언의 친구들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7.08 142
335 허공에 피는 꽃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7.14 72
334 우리 둘만의 위해 살고 싶다 / 김원각 泌縡 2020.07.15 78
333 잡초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7.21 200
332 밀국수/ 김원각 泌縡 2020.07.21 203
331 옛 생각 나서 찾는 바다 / 김원각 泌縡 2020.07.29 239
330 하나님의 은혜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7.30 120
329 폭우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8.05 82
328 정월 대보름 / 필재 김원각 泌縡 2020.08.06 87
327 물의 식욕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8.12 130
326 노을처럼 허공을 휘감으리라 - 김원각 泌縡 2020.08.16 123
325 꽃에 빚지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8.19 152
324 아! 그대의 미소가 빠졌네요 – 김원각 泌縡 2020.08.23 225
323 단풍은 가을 단풍이라야 단풍이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8.26 89
Board Pagination Prev 1 ...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