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5.26 21:24

혀공의 눈

조회 수 17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허공의 눈/강민경 

                        

 

햇빛 품 안에 있었을 때만

나는, 내가 싹을 틔울 수 있다고

믿었을 때

내 속에 가득 찬

내 소망을 알아낸 즉시

내가 바라는 세계로 향해 나아갑니다

 

내 마음을 알아듣는 허공

그 곳곳에 눈이

무수히 많은 형상을 들이대고

나를 부르는 유혹에

망설임 따위는 지워지고

꿈을 이룰 수 있는 곳이면 거기가

어디든, 나를 던져 넣습니다

 

알맹이 없는

미아 적

나를 죽을힘으로 빼내어

희미하던 과거에서

허공의 눈으로 새롭게 틔워

절망을 지우고 새 생명의 영광으로

허락된 지상에서 선택받은 하나로

태양이 떠오르듯 나는 환생합니다

 

똑바로 눈 맞출 수 없는

광명한 태양 빛

천지를 품 안에 들여앉히고 다스리는

환한 빛 속에 당당함으로 눈을 뜬

허공의 눈, 태양이

허공을 생명으로 채우라고

나에게 다짐을 받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39 단풍 낙엽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9.07.16 347
338 단풍 값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1.16 106
337 단추를 채우다가 강민경 2016.12.18 201
336 단비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7.05 226
335 다이아몬드 헤드에 비가 온다 강민경 2019.05.04 60
334 다시 찾게 하는 나의 바다여 - 김원각 泌縡 2020.05.25 114
333 다시 돌아온 새 강민경 2015.09.26 112
332 님께서 멀리 떠날까 봐 / 필재 김원각 泌縡 2020.01.16 105
331 늦깎이 1 유진왕 2021.07.29 108
330 늦가을 잎 , 바람과 춤을 강민경 2019.10.25 120
329 늦가을 억새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12.08 168
328 늦가을 빗길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2.11.08 514
327 늦가을 땡감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2.22 116
326 늙은 등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1.14 139
325 눈높이대로 강민경 2016.02.16 185
324 눈[目]길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3.31 135
323 눈 꽃, 사람 꽃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2.19 71
322 눈 감아라, 가로등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3.11 166
321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고백(4)- 작은나무 2019.04.27 155
320 누구를 닮았기에/강민경 강민경 2015.04.05 385
Board Pagination Prev 1 ...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 ... 49 Next
/ 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