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8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산동네 비둘기 떼 / 성백군

 

 

해 뜬 직후

매일 동산 산동네를 찾아오는 비둘기 떼

활강하는 날갯짓이 눈부시다

 

이 지붕 저 지붕

산모퉁이 외진 집까지 두루 돌아

꼼꼼히 살피고

이 형편 저 형편 이런 사정 저런 사정 다 챙긴 후

사는 데 보태쓰라고 빛을 뿌린다

 

비록

돈은 아니지만

거기에는 명예도 권세도 없지만

돈 때문에 망하고

명예나 권세 때문에 추하게 되고 감옥 가는 일은 없을 것이니

욕심껏 탐해도 된다고

세상 사느라 진 허기를 메워준다

 

빛 가운데서 살면 가난이야 하겠지만

어차피 죽을 때는 다 내려놓고 가는 인생

그래도 요즘 세상에는 열심히 일하면 밥은 굶지 않을 테니

죄짓지 말고 밝게 살라고

아침 비둘기 떼

반짝반짝 산동네 위에 빛을 뿌린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42 6월의 언덕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6.16 776
641 바닷가 금잔디와 나/강민경 강민경 2020.06.16 92
640 너의 유혹에 빨려드는 나 - 필재 김원각 泌縡 2020.06.12 205
639 럭키 페니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6.09 81
638 둘만을 위한 하루를 살자꾸나! / 김원각 泌縡 2020.06.03 105
637 빗방울에도 생각이 있어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6.02 111
636 밤 공원이/강민경 강민경 2020.05.31 83
635 어쨌든 봄날은 간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5.26 169
634 다시 찾게 하는 나의 바다여 - 김원각 泌縡 2020.05.25 115
633 대낮 하현달이 강민경 2020.05.22 173
632 엿 같은 말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5.20 148
631 잊어서는 안 된다 / 김원각 泌縡 2020.05.17 119
630 밑거름 강민경 2020.05.15 75
629 어머니의 마당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5.12 156
628 옥양목과 어머니 / 김 원 각 泌縡 2020.05.09 216
627 새와 나 강민경 2020.05.02 189
626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 - 泌縡 김원각 泌縡 2020.05.01 103
625 4월 꽃바람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4.28 111
624 안아 보고 싶네요! / 김원각 泌縡 2020.04.23 188
623 원죄 하늘호수 2020.04.21 147
Board Pagination Prev 1 ...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