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8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산동네 비둘기 떼 / 성백군

 

 

해 뜬 직후

매일 동산 산동네를 찾아오는 비둘기 떼

활강하는 날갯짓이 눈부시다

 

이 지붕 저 지붕

산모퉁이 외진 집까지 두루 돌아

꼼꼼히 살피고

이 형편 저 형편 이런 사정 저런 사정 다 챙긴 후

사는 데 보태쓰라고 빛을 뿌린다

 

비록

돈은 아니지만

거기에는 명예도 권세도 없지만

돈 때문에 망하고

명예나 권세 때문에 추하게 되고 감옥 가는 일은 없을 것이니

욕심껏 탐해도 된다고

세상 사느라 진 허기를 메워준다

 

빛 가운데서 살면 가난이야 하겠지만

어차피 죽을 때는 다 내려놓고 가는 인생

그래도 요즘 세상에는 열심히 일하면 밥은 굶지 않을 테니

죄짓지 말고 밝게 살라고

아침 비둘기 떼

반짝반짝 산동네 위에 빛을 뿌린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41 신(神)의 마음 작은나무 2019.03.29 187
640 촛불 강민경 2014.12.01 186
639 그의 다리는 박성춘 2015.06.15 186
638 뭘 모르는 대나무 강민경 2015.04.30 186
637 눈높이대로 강민경 2016.02.16 185
636 아름다운 잎사귀로 남고 싶습니다 / 김원각 泌縡 2020.07.06 185
635 용서를 구해보세요 김원각 2 泌縡 2021.02.28 185
634 신선이 따로 있나 1 유진왕 2021.07.21 185
633 나쁜엄마-고현혜 오연희 2017.05.08 184
632 새분(糞) 작은나무 2019.03.12 184
631 C. S. ㄱ. ㄹ. 의 조화(調和)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8.19 184
630 파도에게 당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2.10 183
629 2021년 12월의 문턱에서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12.21 183
628 10월의 제단(祭檀) 성백군 2014.11.07 182
627 두 마리 나비 강민경 2017.03.07 182
» 산동네 비둘기 떼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7.16 182
625 하와이 단풍 강민경 2017.10.24 182
624 기회 작은나무 2019.06.22 182
623 길 떠나는 가을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1.08 182
622 저 건너 산에 가을 물드네!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12.04 182
Board Pagination Prev 1 ...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