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8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산동네 비둘기 떼 / 성백군

 

 

해 뜬 직후

매일 동산 산동네를 찾아오는 비둘기 떼

활강하는 날갯짓이 눈부시다

 

이 지붕 저 지붕

산모퉁이 외진 집까지 두루 돌아

꼼꼼히 살피고

이 형편 저 형편 이런 사정 저런 사정 다 챙긴 후

사는 데 보태쓰라고 빛을 뿌린다

 

비록

돈은 아니지만

거기에는 명예도 권세도 없지만

돈 때문에 망하고

명예나 권세 때문에 추하게 되고 감옥 가는 일은 없을 것이니

욕심껏 탐해도 된다고

세상 사느라 진 허기를 메워준다

 

빛 가운데서 살면 가난이야 하겠지만

어차피 죽을 때는 다 내려놓고 가는 인생

그래도 요즘 세상에는 열심히 일하면 밥은 굶지 않을 테니

죄짓지 말고 밝게 살라고

아침 비둘기 떼

반짝반짝 산동네 위에 빛을 뿌린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44 바닷가 금잔디와 나/강민경 강민경 2020.06.16 102
343 6월의 언덕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6.16 797
342 낙과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6.24 151
341 글 쓸 때가 더 기쁘다 / 김원각 泌縡 2020.06.27 250
340 생의 결산서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6.30 172
339 아름다운 잎사귀로 남고 싶습니다 / 김원각 泌縡 2020.07.06 195
338 무언의 친구들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7.08 146
337 허공에 피는 꽃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7.14 86
336 우리 둘만의 위해 살고 싶다 / 김원각 泌縡 2020.07.15 123
335 잡초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7.21 205
334 밀국수/ 김원각 泌縡 2020.07.21 203
333 옛 생각 나서 찾는 바다 / 김원각 泌縡 2020.07.29 243
332 하나님의 은혜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7.30 131
331 폭우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8.05 104
330 정월 대보름 / 필재 김원각 泌縡 2020.08.06 93
329 물의 식욕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8.12 133
328 노을처럼 허공을 휘감으리라 - 김원각 泌縡 2020.08.16 124
327 꽃에 빚지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8.19 152
326 아! 그대의 미소가 빠졌네요 – 김원각 泌縡 2020.08.23 227
325 단풍은 가을 단풍이라야 단풍이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8.26 92
Board Pagination Prev 1 ...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