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0.24 15:31

하와이 단풍

조회 수 18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하와이 단풍/강민경

 

 

등산길 숲 속에서

커피색 같은 하와이 단풍잎을 보는데

청청한 시절 햇빛과 바람이 새겨준 문양

어설픈 것이 마치 설익은 땡감 맛이라 할까 

푸른색도 노란색도 빨간색도 아니어서

낙엽이라고 하면 그만일 터이지만

지상 천국이라는 하와이 기후라 아직

명줄 놓기는 이르다고 한다

 

저 삶이

추위도 모르고

해님 사랑만 듬뿍 받았으니

생의 쓴맛 단맛을 어찌 구별할 수 있겠는가

그저 단풍은 고아야 한다는 내 일방적인 생각이

산산이 조각나는 순간

천지, 만물 위에 군림하는 해님이라도

좋기만 하면

그 그늘에서 기생하는 생은

좋기만 하지 않다는 것을 알겠다

 

그럼 내 나이 고희에

내 단풍은 어떤 색감일까

하와이 단풍과 내 생애를 비유하면서

초록 하와이 숲 속에서 은빛 머리카락 휘날리며

어때 어때 해본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21 그 살과 피 채영선 2017.10.10 276
620 오해 하늘호수 2017.10.12 315
619 너무 예뻐 강민경 2017.10.14 230
618 가을비 하늘호수 2017.10.22 280
» 하와이 단풍 강민경 2017.10.24 182
616 나목(裸木) - 2 하늘호수 2017.11.03 224
615 빗물 삼킨 파도 되어-박복수 file 미주문협 2017.11.08 195
614 네 잎 클로버 하늘호수 2017.11.10 156
613 사랑의 흔적 하늘호수 2017.11.18 162
612 상현달 강민경 2017.11.20 219
611 작은 꽃 강민경 2017.11.26 225
610 밥 타령 하늘호수 2017.12.01 177
609 대낮인데 별빛이 강민경 2017.12.07 187
608 별천지 하늘호수 2017.12.12 288
607 탄탈로스 산닭 강민경 2017.12.18 264
606 산기슭 골바람 하늘호수 2018.01.04 164
605 황혼에 핀꽃 강민경 2018.01.04 146
604 가로등 불빛 강민경 2018.01.14 114
603 숨은 사랑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1.18 155
602 거리의 악사 강민경 2018.01.22 156
Board Pagination Prev 1 ...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