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4.02 09:09

바람의 말씀 / 성백군

조회 수 240 추천 수 0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바람의 말씀 / 성백군

 

 

바람이 분다

창문이 덜커덩거리고

베란다에 내놓은 행운목이 연신

굽신거린다

 

강풍, 순풍, 역풍,

샛바람, 하늬바람, 마파람, 높바람

꽃바람, 산들바람, 소슬바람, 칼바람, 이들 다

몸은 본적 없는데 다녀간 흔적은 있고

스스로 소리를 내지 못 하지만 부딪히면

말이 된다

 

나는 종일

목이 쉬도록 고함을 질러도

나뭇잎 한 잎 까딱도 하지 않고

손금이 닳도록 손바닥을 비벼도

풀 한 포기 옮길 수 없는데

저 바람은

보이지도 않는데

어디서 저런 힘이 나오는지……,

 

바람이 분다

베란다에 행운목이 굽신거린다

너도 나처럼 네가 보이지 않으면,

욕심을 버리고 마음을 비우면, 새 힘이 솟는다라고

텅 비워, 덜커덩거리는 바람의 말씀

 

  • ?
    son,yongsang 2018.04.07 12:36
    가끔 투명 인간이 되고 싶습니다. 저도...잘 계시죠?
  • ?
    하늘호수 2018.04.09 18:46
    그럼은요.
    아무도 모르게 무얼하시고 싶으십니까
    저도 꼽사리 뀌어 주실레요? 그럼 저도 투명인간 될레요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80 그리움 강민경 2019.04.26 314
479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고백(4)- 작은나무 2019.04.27 156
478 그만 하세요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4.30 190
477 다이아몬드 헤드에 비가 온다 강민경 2019.05.04 60
476 철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5.07 91
475 터널 강민경 2019.05.11 139
474 모퉁이 집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5.14 118
473 그만큼만 작은나무 2019.05.15 206
472 착한 갈대 강민경 2019.05.16 101
471 정용진 시인의 한시 정용진 2019.05.17 216
470 자동차 정기점검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5.21 207
469 나는 외출 중입니다/강민경 강민경 2019.05.23 79
468 가는 봄이 하는 말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5.28 91
467 조개의 눈물 강민경 2019.05.30 142
466 철쇄로 만든 사진틀 안의 참새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5.31 200
465 당신과 약속한 장소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03 84
464 사목(死木)에 돋는 싹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6.04 117
463 빛에도 사연이 강민경 2019.06.06 121
462 광야에 핀 꽃 / 필제 김원각 泌縡 2019.06.07 141
461 비치와 산(Diamond Head)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11 259
Board Pagination Prev 1 ...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 49 Next
/ 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