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4.02 09:09

바람의 말씀 / 성백군

조회 수 243 추천 수 0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바람의 말씀 / 성백군

 

 

바람이 분다

창문이 덜커덩거리고

베란다에 내놓은 행운목이 연신

굽신거린다

 

강풍, 순풍, 역풍,

샛바람, 하늬바람, 마파람, 높바람

꽃바람, 산들바람, 소슬바람, 칼바람, 이들 다

몸은 본적 없는데 다녀간 흔적은 있고

스스로 소리를 내지 못 하지만 부딪히면

말이 된다

 

나는 종일

목이 쉬도록 고함을 질러도

나뭇잎 한 잎 까딱도 하지 않고

손금이 닳도록 손바닥을 비벼도

풀 한 포기 옮길 수 없는데

저 바람은

보이지도 않는데

어디서 저런 힘이 나오는지……,

 

바람이 분다

베란다에 행운목이 굽신거린다

너도 나처럼 네가 보이지 않으면,

욕심을 버리고 마음을 비우면, 새 힘이 솟는다라고

텅 비워, 덜커덩거리는 바람의 말씀

 

  • ?
    son,yongsang 2018.04.07 12:36
    가끔 투명 인간이 되고 싶습니다. 저도...잘 계시죠?
  • ?
    하늘호수 2018.04.09 18:46
    그럼은요.
    아무도 모르게 무얼하시고 싶으십니까
    저도 꼽사리 뀌어 주실레요? 그럼 저도 투명인간 될레요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04 하늘의 눈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6.19 189
603 새분(糞) 작은나무 2019.03.12 189
602 기회 작은나무 2019.06.22 189
601 “혀”를 위한 기도 박영숙영 2018.08.19 188
600 대낮인데 별빛이 강민경 2017.12.07 188
599 가시도 비켜선다/강민경 강민경 2018.07.09 188
598 안아 보고 싶네요! / 김원각 泌縡 2020.04.23 188
597 초여름 스케치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2.06.08 188
596 태아의 영혼 성백군 2014.02.22 187
595 내가 세상의 문이다 강민경 2014.10.12 187
594 감기 임 강민경 2016.04.10 187
593 얹혀살기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8.17 187
592 미루나무 잎사귀가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0.23 187
591 나쁜엄마-고현혜 오연희 2017.05.08 186
590 기상정보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1.22 186
589 가을비 성백군 2014.10.24 185
588 황홀한 춤 하늘호수 2016.02.29 185
587 7월의 생각 강민경 2017.07.07 185
586 그리움 하나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9.08 185
585 외등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0.04 185
Board Pagination Prev 1 ...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