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5.02 12:18

봄의 꽃을 바라보며

조회 수 18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봄의 꽃을 바라보며/강민경

 

 

크고 작은 봄꽃들

소리소문없이 제 할 일 다 했다고

제가 낳은 열매 미련 없이 떼어 내고

 

지나온 길

애써 돌아보지 않겠다는

꽃잎의 단호한 춤사위에

허공 가르는 바람 자축을 거들며

이별을 부추깁니다

 

왜 아니

걱정되지 않겠습니까

비 오고 바람 불 때는 감기 걸릴라

밤이면 못된 벌레에게 먹힐라

떠나는 것이 모질다는 것을 알지만

때로는 모진 것도 사랑이라며 숲에 맡기고

그냥 허공을 나릅니다

 

누가 알았겠습니까

햇볕이 어미 되고, 바람이 아비 되고

새소리 풀벌레 울음소리

음악이 되어 착하고 알차게 자라나는

저 어린 열매는

어미가 키우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키운다는 것을 미리 알았다는 듯

 

봄꽃 낙화

생을 길 위에 내려놓고

편안히 누워 잠들기를 바랍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41 부부는 일심동체라는데 강민경 2019.09.20 161
540 부부는 밥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2.01.11 134
539 부부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1.17 79
538 부르카 1 file 유진왕 2021.08.20 97
537 봄이 왔다고 억지 쓰는 몸 하늘호수 2017.05.02 109
» 봄의 꽃을 바라보며 강민경 2018.05.02 187
535 봄소식 정용진 시인 chongyongchin 2021.02.23 148
534 봄비.2 1 정용진 2015.03.07 140
533 봄비, 혹은 복음 / 성벡군 하늘호수 2015.08.18 78
532 봄바람이 찾아온 하와이 / 泌縡 김원각 泌縡 2019.06.15 116
531 봄날의 충격 강민경 2016.03.04 189
530 봄날의 고향 생각 강민경 2019.03.10 256
529 봄꽃, 바람났네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5.11 154
528 봄기운 : (Fremont, 2월 26일)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3.01 180
527 봄/정용진 시인 정용진 2019.04.04 127
526 봄, 낙화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5.18 149
525 봄, 낙엽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3.28 124
524 봄, 까꿍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2.14 113
523 봄 편지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4.17 156
522 봄 배웅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4.20 212
Board Pagination Prev 1 ...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