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0.11 21:20

그가 남긴 참말은

조회 수 30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그가 남긴 참말은 / 강민경
  
  

차창 밖 길가에 새가 죽어있다
날개는 있는데 날지 못하는 그
날개는 없는데 달리는 나
그의 죽음을 보자마자
길은 순식간에 사라진다

서둘러 달리는 차량처럼
앞만 보고 질주하던 나는
내게로 난 길을 돌아
내가 태어난 집 안으로 들며
안도한다

좀 전에 본 죽은 새를 잊으려고
나의 죽음은 묻지도 않는데
질긴 세상은 소리소문없이
내가 끌어안고 달려온 하늘과 길과
들의 풀과 나무들을 풀어
에둘러  
새겨준 한 마디 참말에는

차창 너머로 보았던 죽은 새의 날개는
누군가가 태어날 때 본 일이 없었지만
자연스레 접목되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당부가 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 행운幸運의 편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2.25 112
21 허공에 피는 꽃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7.14 75
20 허리케인이 지나간 후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25 101
19 헤 속 목 /헤속목 1 헤속목 2021.07.31 75
18 혀공의 눈 강민경 2017.05.26 178
17 호수 위에 뜨는 별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5.28 23
16 홀로 달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6.06 148
15 홍시-2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4.30 130
14 화려한 빈터 강민경 2016.09.07 250
13 화장 하던날 1 young kim 2021.02.11 200
12 화장하는 새 강민경 2016.06.18 338
11 환생 강민경 2015.11.21 207
10 황토물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4.19 91
9 황혼 결혼식 / 성백군 하늘호수 2015.10.01 361
8 황혼에 핀꽃 강민경 2018.01.04 149
7 황혼의 바닷가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2.11 221
6 황홀한 춤 하늘호수 2016.02.29 174
5 회개, 생각만 해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1.03 211
4 회귀(回歸) 성백군 2014.03.25 201
3 흙, 당신이 되고 싶습니다 강민경 2015.10.17 237
Board Pagination Prev 1 ... 41 42 43 44 45 46 47 48 49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