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0.11 21:20

그가 남긴 참말은

조회 수 31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그가 남긴 참말은 / 강민경
  
  

차창 밖 길가에 새가 죽어있다
날개는 있는데 날지 못하는 그
날개는 없는데 달리는 나
그의 죽음을 보자마자
길은 순식간에 사라진다

서둘러 달리는 차량처럼
앞만 보고 질주하던 나는
내게로 난 길을 돌아
내가 태어난 집 안으로 들며
안도한다

좀 전에 본 죽은 새를 잊으려고
나의 죽음은 묻지도 않는데
질긴 세상은 소리소문없이
내가 끌어안고 달려온 하늘과 길과
들의 풀과 나무들을 풀어
에둘러  
새겨준 한 마디 참말에는

차창 너머로 보았던 죽은 새의 날개는
누군가가 태어날 때 본 일이 없었지만
자연스레 접목되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당부가 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17 고목 속내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3.14 123
916 꽃샘추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3.07 102
915 봄기운 : (Fremont, 2월 26일)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3.01 212
914 소화불량 / 성배군 하늘호수 2023.02.21 213
913 봄, 까꿍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2.14 144
912 길가 풀꽃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2.07 109
911 재난의 시작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1.31 117
910 세상, 황토물이 분탕을 친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1.24 160
909 겨울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1.17 141
908 듬벙 관람요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1.10 547
907 회개, 생각만 해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1.03 250
906 이웃 바로 세우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2.27 184
905 세월 측량하기 / 성백군 3 하늘호수 2022.12.20 200
904 12월을 위한 시 - 차신재, A Poem for December - Cha SinJae 한영자막 Korean & English captions, a Korean poem 차신재 2022.12.20 191
903 입동 낙엽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2.13 233
902 노년의 삶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2.06 127
901 아스팔트 포장도로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1.29 107
900 기상정보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1.22 189
899 단풍 값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1.16 156
898 늦가을 빗길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2.11.08 561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