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남긴 참말은 / 강민경
차창 밖 길가에 새가 죽어있다
날개는 있는데 날지 못하는 그
날개는 없는데 달리는 나
그의 죽음을 보자마자
길은 순식간에 사라진다
서둘러 달리는 차량처럼
앞만 보고 질주하던 나는
내게로 난 길을 돌아
내가 태어난 집 안으로 들며
안도한다
좀 전에 본 죽은 새를 잊으려고
나의 죽음은 묻지도 않는데
질긴 세상은 소리소문없이
내가 끌어안고 달려온 하늘과 길과
들의 풀과 나무들을 풀어
에둘러
새겨준 한 마디 참말에는
차창 너머로 보았던 죽은 새의 날개는
누군가가 태어날 때 본 일이 없었지만
자연스레 접목되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당부가 있다.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917 | 시 | 태아의 영혼 | 성백군 | 2014.02.22 | 198 |
916 | 시 | 탄탈로스 전망대 | 강민경 | 2018.03.02 | 138 |
915 | 시 | 탄탈로스 산닭 | 강민경 | 2017.12.18 | 306 |
914 | 시 | 크리스마스 선물 1 | 유진왕 | 2021.07.14 | 129 |
913 | 시 | 콜퍼스 크리스티 1 | 유진왕 | 2021.08.10 | 82 |
912 | 시 | 코스모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9.10.25 | 104 |
911 | 시 | 코로나 현상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0.09.22 | 114 |
910 | 시 | 코로나 바이러스 1 | 유진왕 | 2021.08.15 | 95 |
909 | 시 | 커피 향/강민경 | 강민경 | 2019.02.28 | 147 |
908 | 시 | 카멜리아 꽃(camellia flawer) / 성백군 2 | 하늘호수 | 2023.04.09 | 192 |
907 | 시 | 침 묵 1 | young kim | 2021.03.18 | 127 |
906 | 시 | 춤 2 | 하늘호수 | 2016.09.17 | 324 |
905 | 시 | 출출하거든 건너들 오시게 1 | 유진왕 | 2021.07.19 | 189 |
904 | 시 | 촛불민심 | 하늘호수 | 2016.12.21 | 169 |
903 | 시 | 촛불/강민경 | 강민경 | 2019.02.03 | 100 |
902 | 시 | 촛불 | 강민경 | 2014.12.01 | 206 |
901 | 시 | 초여름 스케치 / 성백군 2 | 하늘호수 | 2022.06.08 | 205 |
900 | 시 | 초여름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7.06.10 | 203 |
899 | 시 | 초승달이 바다 위에 | 강민경 | 2014.01.04 | 432 |
898 | 시 | 초승달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0.09.01 | 16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