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을 붙들 줄 알아야 / 강민경
바깥의 바람이
방 안으로 들어온다
약간 썰렁한 기운에
정신이 맑아졌다고
좋아할 새도 없었는데
아니 이럴 수가
내가 보고 싶다던 말은
참말 같은데
바람의 모호성이란 이런 걸까
내 곁에 있다고 생각하자마자
머물 것으로 생각하자마자
언제 달아났는지!
시 때 없이 들락거려
좀 전의 바람 간 곳 없이 새로운 얼굴
알아볼새 없이 다시 내 곁을 맴돌아
너, 나, 없이 바람은 길을 내고
자유를 누렸다
사람들은 말했다
바람을 붙들 줄 알아야
정말 사람으로
태어난 보람이 어떤 것인가를
알 수 있는 거라고
시
2013.10.17 21:12
바람을 붙들 줄 알아야
조회 수 326 추천 수 0 댓글 0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480 | 시 | 그리움 | 강민경 | 2019.04.26 | 314 |
479 | 시 |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고백(4)- | 작은나무 | 2019.04.27 | 156 |
478 | 시 | 그만 하세요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9.04.30 | 190 |
477 | 시 | 다이아몬드 헤드에 비가 온다 | 강민경 | 2019.05.04 | 60 |
476 | 시 | 철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9.05.07 | 91 |
475 | 시 | 터널 | 강민경 | 2019.05.11 | 139 |
474 | 시 | 모퉁이 집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9.05.14 | 118 |
473 | 시 | 그만큼만 | 작은나무 | 2019.05.15 | 206 |
472 | 시 | 착한 갈대 | 강민경 | 2019.05.16 | 101 |
471 | 시 | 정용진 시인의 한시 | 정용진 | 2019.05.17 | 216 |
470 | 시 | 자동차 정기점검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9.05.21 | 207 |
469 | 시 | 나는 외출 중입니다/강민경 | 강민경 | 2019.05.23 | 79 |
468 | 시 | 가는 봄이 하는 말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9.05.28 | 91 |
467 | 시 | 조개의 눈물 | 강민경 | 2019.05.30 | 142 |
466 | 시 | 철쇄로 만든 사진틀 안의 참새 / 필재 김원각 | 泌縡 | 2019.05.31 | 200 |
465 | 시 | 당신과 약속한 장소 / 필재 김원각 | 泌縡 | 2019.06.03 | 84 |
464 | 시 | 사목(死木)에 돋는 싹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9.06.04 | 117 |
463 | 시 | 빛에도 사연이 | 강민경 | 2019.06.06 | 121 |
462 | 시 | 광야에 핀 꽃 / 필제 김원각 | 泌縡 | 2019.06.07 | 141 |
461 | 시 | 비치와 산(Diamond Head) / 필재 김원각 | 泌縡 | 2019.06.11 | 25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