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1.03 15:49

밤송이 산실(産室)

조회 수 25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밤송이 산실(産室) / 성백군
                                                                              


만삭이다
곧 출산을 앞둔 밤송이
벌어진 자궁 사이로
알밤 셋, 세쌍둥이다

평생
농사를 짓느라고 진(津) 빠진 잎사귀들
제 몸이 구멍 숭숭 뚫린 줄도 모르고
드디어 심 봤다며
산모의 곁에서 가을바람 쥐고 흔든다.

어~,
조금만 조금만 더!
힘쓸수록 나온다
나오라 해놓고 떨어져 잃을까 봐
안달하는 밤송이

뚝, 알밤 한 알 떨어진다
산골짜기를 흔드는 천둥소리에
선잠 깬 다람쥐 느긋하게
하품 한번 하고 돌아눕는다.

아직 두 알 더 남았다고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4 11월이 왔으니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1.03 127
23 11월의 이미지 강민경 2015.11.13 173
22 11월에 핀 히비스커스 (Hibiscus) / 김원각 泌縡 2020.11.26 97
21 10월이 오면/ 김원각-2 泌縡 2020.12.13 155
20 10월의 형식 강민경 2015.10.07 200
19 10월의 제단(祭檀) 성백군 2014.11.07 203
18 10월의 시-육친肉親/손택수 오연희 2015.10.01 535
17 10월은……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0.04 147
16 10월 6일 2023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0.10 165
15 - 술나라 김우영 2013.10.22 308
14 (동영상시) 한 여름날의 축제 An Exilarating Festivity On A Mid Summer Day 차신재 2015.09.12 452
13 (동영상시) 이별 앞에서 - Before Parting 차신재 2015.10.07 291
12 (동영상시) 아무도 모르는 일- 차신재 The Affair No One Knows 차신재 2015.09.01 532
11 (동영상시) 새해를 열며 2 차신재 2017.02.23 379
10 (동영상시) 나비의 노래 A Butterfly's Song 차신재 2015.09.27 347
9 (동영상시) 나는 시골버스 차장이 되고 싶었다 - I Wanted To Become A Country Bus Conductor 차신재 2015.08.20 557
8 (동영상시) 나는 본 적이 없다 (데스밸리에서) Never Have I Seen (at Death Valley) 차신재 2015.08.09 590
7 (동영상시) 그리움에게 Dear Longing 1 차신재 2015.12.08 200
6 (동영상시) 어느 따뜻한 날 One Warm Day 차신재 2016.12.01 74624
5 (동영상 시) 선창에서 At Fishing Dock 차신재 2016.04.29 316
Board Pagination Prev 1 ... 41 42 43 44 45 46 47 48 49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