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1.03 15:49

밤송이 산실(産室)

조회 수 23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밤송이 산실(産室) / 성백군
                                                                              


만삭이다
곧 출산을 앞둔 밤송이
벌어진 자궁 사이로
알밤 셋, 세쌍둥이다

평생
농사를 짓느라고 진(津) 빠진 잎사귀들
제 몸이 구멍 숭숭 뚫린 줄도 모르고
드디어 심 봤다며
산모의 곁에서 가을바람 쥐고 흔든다.

어~,
조금만 조금만 더!
힘쓸수록 나온다
나오라 해놓고 떨어져 잃을까 봐
안달하는 밤송이

뚝, 알밤 한 알 떨어진다
산골짜기를 흔드는 천둥소리에
선잠 깬 다람쥐 느긋하게
하품 한번 하고 돌아눕는다.

아직 두 알 더 남았다고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 3월-목필균 오연희 2016.03.09 441
20 외로운 가로등 강민경 2014.08.23 442
19 세월호 사건 개요 성백군 2014.05.12 444
18 죽은 나무와 새와 나 강민경 2014.05.19 446
17 2월의 시-이외수 file 미주문협 2017.01.30 447
16 찔래꽃 향기 성백군 2014.07.11 486
15 산 닭 울음소리 성백군 2014.06.23 490
14 듬벙 관람요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1.10 505
13 야자나무 쓸리는 잎에 흔들리는 머리카락 하늘호수 2016.05.02 508
12 (동영상시) 아무도 모르는 일- 차신재 The Affair No One Knows 차신재 2015.09.01 511
11 10월의 시-육친肉親/손택수 오연희 2015.10.01 511
10 늦가을 빗길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2.11.08 514
9 (동영상시) 나는 시골버스 차장이 되고 싶었다 - I Wanted To Become A Country Bus Conductor 차신재 2015.08.20 524
8 장미에 대한 연정 강민경 2013.12.26 534
7 (동영상시) 나는 본 적이 없다 (데스밸리에서) Never Have I Seen (at Death Valley) 차신재 2015.08.09 562
6 중년의 가슴에 2월이 오면-이채 오연희 2016.02.01 605
5 하얀 산과 호수가 보이는 집에서… 이승욱 2014.03.26 663
4 4월의 시-박목월 file 미주문협관리자 2016.04.02 667
3 6월의 언덕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6.16 775
2 (낭송시) 사막에서 사는 길 A Way To Survive In The Desert 차신재 2016.02.25 1925
Board Pagination Prev 1 ... 41 42 43 44 45 46 47 48 49 50 Next
/ 50